[행감] 박원철 의원, 삼성물산 시뮬레이션 동영상 입수...27노트 예인선 4척 사용

▲ 시뮬레이션 결과 예인선 4척이 15만톤 크루즈선 입항을 돕고 있는 모습.
제주해군기지에 15만톤 크루즈가 입출항하려면 예인선 2척만 필요하다는 정부의 주장은 거짓이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박원철 의원(한림읍, 민주통합당)은 19일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입수한 시뮬레이션 동영상의 내용을 최초로 공개했다.

동영상은 지난해 12월 12일 해군기지 건설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한국해양대학교에 의뢰, 올해 2월28일 결과가 나온 시뮬레이션이다.

정부와 제주도는 3500톤급 예인선 2척이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시뮬레이션 시현 공방을 벌여왔다. 그러나 박 의원이 공개한 시뮬레이션 동영상에 의하면 예인선은 2척이 아니라 4척이 사용되고 있다.

동영상은 실제 적용선박이 15만톤급이었냐는 의혹은 접어두더라도 입항 시 접안이 어려워 예인선 4척이 달라붙어 가까스로 접안하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예인선 사용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오락가락 하면서 많은 혼란을 야기시켜왔다. 지난 2009년의 시뮬레이션 검증 결과에서는 4000마력급 1척을 적용했던 사례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난해 12월12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검증결과 보고서에는 “선박 운항자의 판단에 의해 필요시 3500마력급 예선 사용” 이라고 하면서 접.이안 안전성을 위해 ▴ 남방파제인 경우 풍속 24knots 초과일 경우 상시 고마력 3500HP 예선 2척 운용 필요 ▴ 서방파제인 경우 풍속 27knots 조건까지 대형 크루즈를 운용하고자 할 경우, 돌제부두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항만 구조물을 재배치하고 상시 고마력 예선(3500HP) 2척 운용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 시뮬레이션 결과 예인선 4척이 15만톤 크루즈선 입항을 돕고 있다.
그러면서 크루즈의 경우 과도한 풍압력 자체가 선박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므로, 선회장 규모에 무관하게 운항자의 심리적 압박감은 여전할 것으로 판단되므로 입·출항시 일정 풍속 이상에서 선박운항을 제한할 수 있는 운항규정 마련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결국 예인선 2척이 상시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고 있고, 그러면 안전운항은 보장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실상은 4척을 이용해 시뮬레이션 검증을 했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4척의 예인선을 사용해야 할 경우 상황은 매우 복잡해진다. 강정의 민군복합항이 애초부터 15만톤급 크루즈선의 안전한 입·출항은 불가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며 운항자의 부담 등을 고려했을 때, 크루즈선 접안은 미봉책일 뿐, 군항으로만 추진해온 속셈이 드러난 것이다.

앞으로 예인선 4척을 운용해야 할 제주도 입장에서도 난감한 일이다. 수익자 부담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부는 예인선 운영·관리에 소요되는 인력이나 예산을 지원할리 만무하고 고스란히 제주도 부담으로 씌워질 가능성이 높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한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최근 제주도가 요구한 정부의 시뮬레이션 검증 수용은 올해 국회 예산 심의를 통과하려는 술수일 뿐”이라며 “좀 더 세밀하고 정확한 검증이 우선되지 않을 때 지역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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