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울산 돌고래체험관은 부적합”

퍼시픽랜드 돌고래들의 향후 목적지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행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핫핑크돌핀스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핫핑크돌핀스는 3일 성명을 내고 “돌고래들이 돌아가야 할 곳은 제주앞바다”라며 “서울대공원 남방돌고래 제동이와 함께 제주에서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제주 앞바다로 풀어놓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몰수된 남방큰돌고래가 머물 곳으로 언급되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이전에도 돌고래들이 폐사하고, 최근 돌고래 쇼를 하던 돌고래 ‘누리’가 돈단독병이라는 병에 걸려 폐사했다”며 “심지어 이 사실을 두 달 동안 숨기다가 최근 울산 남구 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적발돼 커다란 망신을 당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또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공단이 밀집한 인근 바다에서 취수한 물로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바닷물은 전국에서 수질이 가장 나쁜 편에 속하기에 제주 바닷물에 비해 돌고래들에게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스트레스 부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고래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곧 돌고래들의 폐사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핫핑크돌핀스가 내놓는 대안은 방류가 결정된 서울대공원 남방돌고래 ‘제동이’와 함께 야생적응훈련을 실시한 뒤 제주앞바다에 방류하는 것.

이들은 “야생적응시설이 준비될 동안 원래 이들이 지내오던 퍼시픽랜드에 계속 보관해두고 국가가 지정한 수의사가 정기적으로 건강을 확인하면서 돌보거나, 고래류에 대한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방류훈련을 시작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다음 해 4월부터 제주도 해안가에 임시 가두리를  만들어 약 3개월간 방류훈련을 거친 뒤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갈 예정이다.

핫핑크돌핀스는 “무리생활을 하는 돌고래의 습성상 퍼시픽랜드의 남방큰돌고래들과 제돌이가 함께 자연방류 훈련을 받는 것이 성공적인 남방큰돌고래 방류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시픽랜드는 불법으로 포획한 세계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를 사들인 뒤 공연에 투입해 수산업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오는 13일 열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퍼시픽랜드측 관계자들의 양형과 돌고래 몰수여부가 선고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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