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클린하우스, 시민의식 제고가 선행돼야 / 현여순 제주시 용담1동장

 

▲ 현여순 제주시 용담1동장 ⓒ제주의소리

어떤 우수한 제도라도 시민들의 호응이 없이 성공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클린하우스를 온전한 성공사례로 완성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클린하우스에 대한 시민의식 개혁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한경면 클린하우스 설치를 끝으로 제주시가 클린하우스제도 시행 8년 만에 153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 전역에서 클린하우스를 운영하게 되었다. 큰 성과라 아니할 수 없다.

이제 클린하우스제도는 제주시에서 전국 최초로 생활쓰레기 배출 선진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전국 지자체에서 이를 벤치마킹하여 시행하는 성공사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선 현장에서 클린하우스를 바라보면 아직 안타까운 점이 많다. 혼합배출, 대형폐기물 불법투기, 종량제쓰레기봉투 미사용으로 클린하우스는 쓰레기와 악취 등으로 주민들에게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으며 신규 설치 시 이로 인한 지역 주민들 간 마찰도 야기되곤 한다.
 
불법투기 행위 근절을 위한 및 무인 음성안내 시스템 등이 설치되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처럼 클린하우스가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는 우수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시민의식 개혁과 홍보가 선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시민의식의 실종에서 나타나는 혼합배출, 생활쓰레기 불법투기 행위가 만연하면서 주변 쓰레기 및 악취 등으로 '클린'하우스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그리고 클린하우스 시행 8년이 지났음에도 노인층에서 여전히 분리배출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교와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어린이와 노인들을 대상으로 생활쓰레기 적정 배출방법과 시민의식 개혁을 위한 교육을 시급히 시행해야 되는 이유다. 그리고 생활쓰레기를 애초부터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분리배출함’을 사용하도록 적극 권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저소득층대상 분리배출함 무료 지원, 탄소포인트 등 주민 인센티브 제공시 분리배출함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청정한 지역환경이 지역주민에게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경제적, 사회적인 가치를 함께 홍보하여야 한다.
 
청정제주의 가치를 알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과 공감대가 형성될 때 비로소 클린하우스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제도로 정착하게 될 것이다. 어떤 우수한 제도라도 시민들의 호응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이제부터라도 시민들의 의식 개혁에 최우선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 현여순 제주시 용담1동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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