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와 제주] ‘제주대첩’ 승리 이끈 현경대 위원장, 향후 정치행보 ‘주목’


▲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야전사령관을 맡아 ‘제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현경대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정치적 입지를 다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박근혜 시대의 개막과 함께 주목 받는 인물 중 한명이 현경대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이다.

현 위원장이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을 가장 가까이서 보필한 최측근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거의 없다. 자타가 공인하는 ‘박근혜의 남자’다. 한 때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박 당선인의 멘토 그룹 ‘7인회’의 멤버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제주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현 위원장이다.

민주통힙당 현역 국회의원 4명, 다수의 민주당 도의원에 맞서 혈투를 벌인 그 선두에 그가 있었다. 민주당 관계자조차 “유세 현장을 보면 현 위원장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대선을 진두지휘했다”고 말할 정도다. 

현 위원장에게 최근 십수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에게도 한 때 거칠 것이 없던 승승장구 시절이 있었다. 집권여당(민주자유당) 서열 2위인 원내총무까지 역임했다.

5선 국회의원으로 선수를 늘린 뒤에는 차기 국회의장까지 넘봤다. 그러던 그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부터 스텝이 꼬이기 시작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치러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강창일 후보에게 일격을 당했다. 이게 그의 정치인생에 있어 시련의 서막이었다. 4년을 절치부심한 뒤 명예 회복을 별렀지만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다시 무릎을 꿇었다. 정치권에서 그의 이름 석 자가 완전히 잊혀지는 듯 했다. 이때가 그의 나이 칠십을 바라볼 때다.

올 초 박근혜의 대권 도전과 함께 다시 정치활동을 재개한 그는 70을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명분 삼아 당 안팎의 반발을 무릎 쓰고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강행한다. 그러나 노익장이 휘두른 검은 힘이 없었다. 또 다시 현역인 강창일 의원에게 패배하며 그의 정치인생도 막을 내리는 듯 했다.

4.11총선에서 완패한 제주도당은 또한번 백전노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 ‘제주대첩’을 승리로 이끌면서 그는 다시 정치권으로부터 조명을 받게 됐다.

70대 중반(그는 39년생이다)에 접어든 그지만, 제주도당 위원장으로서 다음 지방선거까지 향후 2년은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3전4기’의 쓴 맛 끝에 오뚝이처럼 일어선 정치9단 현경대. 시련을 딛고 일어선 그를 향해 벌써부터 지방정치가 아닌 중앙정치 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신분으로 최고로 우대할 수 있는 직책 몇몇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당장은 집권여당 제주도당 위원장으로서, 제주발전을 견인할 또 다른 한 축으로서 그의 역할에 도민사회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선거공신으로 한 자리 꿰차기보다는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 박근혜의 약속이 헛공약이 아님을 입증하는 것도 그가 짊어져야 할 숙제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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