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와 제주] 해군기지 속도전 “대한민국 갈등1번지, 강정마을 포용” 제1과제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 시대가 활짝 열렸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9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여성 첫 대통령 박근혜 시대의 제주는 어떻게 될까.

▲ ‘박근혜 시대’가 활짝 열렸다.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은 제주를 ‘동북아의 관광지’를 뛰어넘어 ‘글로벌 관광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아버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싹 틔운 감귤·관광산업을 ‘세계적 명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의소리

 
박근혜 당선인의 머릿속에 똬리를 튼 제주의 미래는 ‘동북아의 관광지’에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관광휴양지’로 도약하는 것이다. 동북아의 관광지는 아버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결과다. 더 튼실하게 키워 풍성하게 맺힌 과실을 따게 해 제주도민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공항 인프라와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개발을 통한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농축산업과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살기 좋은 제주’를 조성하는 게 1차적 목표다.
 
이만하면 박 당선인의 제주에 대한 애정은 아버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뒤지지 않는다.
 
사실 제주에서 ‘박정희 향수’는 대단하다. 이번 대선이 ‘김대중·노무현 향수’와의 대결로도 흥미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박정희 향수’가 도민들 가슴 속에 더 진하게 남아 있음이 확인됐다.
 
박 대통령은 60~70년대 도로사정이 열악했던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한 시간에 오갈 수 있는 5.16도로를 닦았다. 또 제주도관광종합개발계획을 입안토록 해 지금의 중문관광단지가 조성됐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산업도 박 대통령 재임 때 일본으로부터 감귤나무를 들여오면서 싹이 텄다. 먹는 물이 부족했던 제주에 어승생수원지를 만들어 ‘수돗물 혁명’을 불러일으킨 것도 박 대통령 때의 일이다.
 
아버지 박 대통령이 제주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다면 박근혜 시대의 제주는 더욱 풍요롭고, 세계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글로벌 관광휴양지’로의 꿈을 펼치게 된다.

▲ ‘박근혜 시대’가 활짝 열렸다.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은 제주를 ‘동북아의 관광지’를 뛰어넘어 ‘글로벌 관광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아버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싹 틔운 감귤·관광산업을 ‘세계적 명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2월1일 제주시 동문시장을 방문한 박 당선인. ⓒ제주의소리DB

이명박 정부가 헌신짝처럼 버렸던 ‘제주 신공항 건설’도 신뢰와 원칙을 중시하는 박 당선인에게서 희망을 갖게 한다.
 
박 당선인은 “외국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제주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시키기 위해 제주공항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할지, 아니면 제2의 공항을 건설할지 제주도민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정하겠다고 했다.
 
5년 넘게 표류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 관광미항) 공사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제주를 찾을 때마다 “중단 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다만 크루즈를 통한 관광허브 육성을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민군 커뮤니티와 친환경 경관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번 대선 결과에 낙담이 클 강정마을 주민들을 위로하고 ‘100%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껴안는 것은 오롯이 박 당선인의 몫으로 남는다. 5년 넘게 갈등을 겪으며 완전히 파괴된 마을공동체를 복구하고, 전과자로 낙인 찍인 이들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도 가진 자, 이긴 자의 몫이다.
 
말(馬)의 고장답게 말 산업 특화단지도 조성된다.
 
제주 역사·문화의 원형인 말을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적극 지원함은 물론 말 생산업 관련 소재산업, 관광산업과 연계한 선진국형 말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망도 구축된다.
 
박 당선인은 액화천연가스 공급 망을 구축해 저렴한 청정에너지를 공급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시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애월항에 건설되고 있는 LNG인수기지의 차질 없는 완공을 약속했다.
 
아버지가 박 대통령이 일으킨 감귤산업을 세계적 명품산업으로의 육성하겠다는 당찬 각오도 밝혔다.
 
자유무역협정(FTA)체결에 따른 대안으로 제시된 공약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여건과 신품종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 동안 보수 정권에서 거리 두기를 했던 4.3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4.3에 대한 인식부터 과거 보수정권과는 달리 “제주도민 뿐 아니라 전 국민의 가슴 아픈 역사”라며 “제주도민의 아픔이 해소될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4.3 추모기념일 지정과 제주4.3평화재단 국고 지원 확대를 공약했다. 이에 대해서는 4.3유족들로부터 진정성을 의심 받았던 만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4.3특별법 개정안’ 처리가 박 당선인의 4.3해결에 대한 의지를 떠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킨다”며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임을 내세워 대권까지 거머쥔 박 당선인. 박근혜 시대의 제주, 대한민국 1% 변방이 아닌 글로벌 관광휴양지로 뻗어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 바야흐로 시작됐다.
 
박 당선인의 ‘세상을 바꾸는 약속, 책임 있는 변화’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진 제주도민들에게 이제 그가 실천으로서 보답해야 할 차례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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