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이 오다니에게 제시한 자료. ⓒ제주의소리
니혼햄이 오다니에게 제시한 자료. ⓒ제주의소리
미국행을 접고 니혼 햄에 입단한 오타니 쇼헤이. ⓒ제주의소리
신재경 세이비(成美)대학 교수. ⓒ제주의소리
니혼햄이 오타니에게 제시한 자료. 한국에서도 많이 갔지만 실패한 선수들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제주의소리

[신재경의 일본야구 A to Z]

일본 프로야구에 니혼 햄 파이터즈(日本ハムファイターズ, Nippon-Ham Fighters)라는 프로야구 구단이 있다. 2012년 퍼시픽 리그를 우승, 일본 시리즈에서 요미우리 巨人에게 져서 일본 챔피언은 못 되었다.

최근 팀 성적도 상당히 좋다. 또 좋은 선수도 많이 만들어내는 팀이기도 하다. '일본의 국보' 라는 칭호를 받아가며 2012년 미국으로 간 다르빗슈 투수가 이 팀 출신이다.

* 다르빗슈 관련 칼럼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07994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10708

운도 좋은 팀이다. 좋은 선수를 드래프트에서 많이 데려가는 팀이다. 좋은 선수는 여러 팀에서 경쟁이 붙는다. 그 경쟁이 붙은 선수는 여러 팀이 추첨을 하게 되고, 그 추첨에서 잘 걸리는 팀이기도 한다. 운이 좋은 팀이다.

작년은 요미우리 巨人의 하라(原) 감독의 조카(스가노 菅野)를 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지명했다. 드래프트 이전에 자기는 삼촌이 있는 巨人 아니면 안간다고 선언을 했지만 이 팀은 하라 감독의 조카를 1번으로 지명, 또 巨人도 1번으로 지명해 운 좋게도 추첨에서 걸려 우선권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선수가 巨人아니면 안간다고 거부를 하는 바람에 물 건너가고 말았다. 이 선수는 1년 쉬고서 올해 巨人으로 갔다.

올해는 오타니(大谷)이라는 고3 선수를 1번으로 지명했다(2012년11월). 아니 이 구단, 정신 나간 구단 아닌가? 라고 나는 생각했다. 올해도 정신 없는 짓하고 있네, 라는 생각도 같이 했다. 왜?

 

▲ 미국행을 접고 니혼 햄에 입단한 오타니 쇼헤이. ⓒ제주의소리

오타니(大谷)라는 선수는 올해 고3이다. 고등학생으로 160Km를 기록했다. 일본의 각 구단은 물론 미국 구단에서도 눈독을 들인 선수가 되었다. 본인이 발표를 했다. 고등학교 졸업해서 바로 미국으로 가겠으니 일본 구단은 자기를 지명을 하지 말아줄 것이며 또 지명을 했던들 일본 구단에는 가지 않을 것이니 헛 일 하지 말아 달라고 선언 했다. 이런 선수를 지명했기에 올해도 1번 지명은 물 건너 갔구나, 라며 정신 없는 구단으로 생각 했다.

1위 지명을 하고서, 학교로 찾아간 구단 관계자를 만나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이외로 끝나서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고 만다(2012년12월). 약 1개월 이상을 끈질기게 설득을 시켜, 미국으로 가겠다던 大谷선수를 일본에 남게 해 입단 시킨 것이다. 웃돈 뒷돈이 아닌 자료를 가지고 설득했다고 했다. 일본 사람들이 그 자료는 '어떤 자료인지 보고 싶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구단은 그 자료를 홈페이지(http://www.fighters.co.jp/news/detail/3251.html)에서 공개했다.

 

▲ 니혼햄이 오다니에게 제시한 자료. ⓒ제주의소리

 

▲ 니혼햄이 오다니에게 제시한 자료. ⓒ제주의소리

어떤 수준의 자료일까? 기대를 하면서 읽어 보았다.
상당히 공을 들인 자료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선수가 일본에 남을 경우, 외국에 나갈 경우, 또 어떤 스포츠가 외국에 나가야 성공을 했는지 야구 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까지 비교 평가를 한 것이다. 또 야구에서는 미국에서 선수 육성의 취지와 일본에서 선수 육성의 취지, 언제쯤 미국으로 가야 성공 할 확률이 높은지, 오래 선수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아주 잘 설명한다.

 

▲ 니혼햄이 오타니에게 제시한 자료. 한국에서도 많이 갔지만 실패한 선수들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제주의소리

특히 실패의 예는, 고졸 선수로서 미국에 가서 성공 못한 한국선수들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한국 고졸 선수들이 진출해서 꽃다운 꽃도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실패한 경우가 이렇게 많은가를 이 자료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자료에서는 이렇게 많은 선수를 미국으로 보내서 실패한 한국이 이제야 정신 차리고 있다 라는 평가도 넣고 있다.

오다니 쇼우헤이(大谷 翔平)는 어떤 선수인가? 1994년생, 193cm 의 신장이다. 오른손 투수에 왼손 타자이다. 투수 이지만 타격이 매우 좋은 선수라고 한다. 입단 발표에서는 투수로도 쓰고 타자로도 쓰겠다고 한다. 그렇게 될까?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될지 지켜보고 싶다.

이 선수가 졸업한 고등학교가 하나마키히가시(花卷東)고교다. 이 고등학교 출신으로는 기쿠치 유세이(菊池 雄星)선수가 있다. 세이브(西武) 라이온즈의 투수이다. 위의 오다니 선수의 3년 선배(1991년생)이다. 기쿠치 선수는 고졸인데도 20개 구단이 데려가겠다고 붙었다. 일본에서 12 구단, 미국에서 8 구단이 붙어서 결국은 세이브로 갔지만 사상 최고로 많은 구단들이 덤빈 선수 이다. 이 선수 역시 지켜보고 싶다.

▲ 신재경 세이비(成美)대학 교수. ⓒ제주의소리

그것보다도 이 '하나마키히가시(花卷東)고교' 의 야구부는 어떤 식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있어서 몇년에 한번씩 일본이 시끄러워지는 선수를 만들고 있는지 그것부터 연구를 해 보고 싶다. /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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