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의 일본야구 A to Z]
일본 프로야구에 니혼 햄 파이터즈(日本ハムファイターズ, Nippon-Ham Fighters)라는 프로야구 구단이 있다. 2012년 퍼시픽 리그를 우승, 일본 시리즈에서 요미우리 巨人에게 져서 일본 챔피언은 못 되었다.
최근 팀 성적도 상당히 좋다. 또 좋은 선수도 많이 만들어내는 팀이기도 하다. '일본의 국보' 라는 칭호를 받아가며 2012년 미국으로 간 다르빗슈 투수가 이 팀 출신이다.
* 다르빗슈 관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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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10708
운도 좋은 팀이다. 좋은 선수를 드래프트에서 많이 데려가는 팀이다. 좋은 선수는 여러 팀에서 경쟁이 붙는다. 그 경쟁이 붙은 선수는 여러 팀이 추첨을 하게 되고, 그 추첨에서 잘 걸리는 팀이기도 한다. 운이 좋은 팀이다.
작년은 요미우리 巨人의 하라(原) 감독의 조카(스가노 菅野)를 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지명했다. 드래프트 이전에 자기는 삼촌이 있는 巨人 아니면 안간다고 선언을 했지만 이 팀은 하라 감독의 조카를 1번으로 지명, 또 巨人도 1번으로 지명해 운 좋게도 추첨에서 걸려 우선권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선수가 巨人아니면 안간다고 거부를 하는 바람에 물 건너가고 말았다. 이 선수는 1년 쉬고서 올해 巨人으로 갔다.
올해는 오타니(大谷)이라는 고3 선수를 1번으로 지명했다(2012년11월). 아니 이 구단, 정신 나간 구단 아닌가? 라고 나는 생각했다. 올해도 정신 없는 짓하고 있네, 라는 생각도 같이 했다. 왜?
오타니(大谷)라는 선수는 올해 고3이다. 고등학생으로 160Km를 기록했다. 일본의 각 구단은 물론 미국 구단에서도 눈독을 들인 선수가 되었다. 본인이 발표를 했다. 고등학교 졸업해서 바로 미국으로 가겠으니 일본 구단은 자기를 지명을 하지 말아줄 것이며 또 지명을 했던들 일본 구단에는 가지 않을 것이니 헛 일 하지 말아 달라고 선언 했다. 이런 선수를 지명했기에 올해도 1번 지명은 물 건너 갔구나, 라며 정신 없는 구단으로 생각 했다.
1위 지명을 하고서, 학교로 찾아간 구단 관계자를 만나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이외로 끝나서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고 만다(2012년12월). 약 1개월 이상을 끈질기게 설득을 시켜, 미국으로 가겠다던 大谷선수를 일본에 남게 해 입단 시킨 것이다. 웃돈 뒷돈이 아닌 자료를 가지고 설득했다고 했다. 일본 사람들이 그 자료는 '어떤 자료인지 보고 싶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구단은 그 자료를 홈페이지(http://www.fighters.co.jp/news/detail/3251.html)에서 공개했다.
어떤 수준의 자료일까? 기대를 하면서 읽어 보았다.
상당히 공을 들인 자료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선수가 일본에 남을 경우, 외국에 나갈 경우, 또 어떤 스포츠가 외국에 나가야 성공을 했는지 야구 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까지 비교 평가를 한 것이다. 또 야구에서는 미국에서 선수 육성의 취지와 일본에서 선수 육성의 취지, 언제쯤 미국으로 가야 성공 할 확률이 높은지, 오래 선수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아주 잘 설명한다.
특히 실패의 예는, 고졸 선수로서 미국에 가서 성공 못한 한국선수들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한국 고졸 선수들이 진출해서 꽃다운 꽃도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실패한 경우가 이렇게 많은가를 이 자료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자료에서는 이렇게 많은 선수를 미국으로 보내서 실패한 한국이 이제야 정신 차리고 있다 라는 평가도 넣고 있다.
오다니 쇼우헤이(大谷 翔平)는 어떤 선수인가? 1994년생, 193cm 의 신장이다. 오른손 투수에 왼손 타자이다. 투수 이지만 타격이 매우 좋은 선수라고 한다. 입단 발표에서는 투수로도 쓰고 타자로도 쓰겠다고 한다. 그렇게 될까?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될지 지켜보고 싶다.
이 선수가 졸업한 고등학교가 하나마키히가시(花卷東)고교다. 이 고등학교 출신으로는 기쿠치 유세이(菊池 雄星)선수가 있다. 세이브(西武) 라이온즈의 투수이다. 위의 오다니 선수의 3년 선배(1991년생)이다. 기쿠치 선수는 고졸인데도 20개 구단이 데려가겠다고 붙었다. 일본에서 12 구단, 미국에서 8 구단이 붙어서 결국은 세이브로 갔지만 사상 최고로 많은 구단들이 덤빈 선수 이다. 이 선수 역시 지켜보고 싶다.
그것보다도 이 '하나마키히가시(花卷東)고교' 의 야구부는 어떤 식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있어서 몇년에 한번씩 일본이 시끄러워지는 선수를 만들고 있는지 그것부터 연구를 해 보고 싶다. /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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