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되면 돼지고기 소비 위축될 듯

돼지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14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10월말부터 11월초 19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돼지가격이 최근 20만원대를 회복,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19만원대로 가격이 하락했던 기간이 1주일가량으로 지난해의 40여일에 비해 많이 짧아졌다.

양돈 전문가들은 매년 되풀이되던 가을 불황없이 돼지가격이 바닥을 치고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가 장기간 지속된 데다 회 등 수산물에서의 발암물질 검출,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예년 같은 기간보다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연말 모임 등 앞으로 돼지고기 소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돼지가격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양돈업계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가능성이 높은 내년 상반기부터는 돼지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산지 사육마릿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어미돼지 마릿수가 늘어남에 따라 내년 돼지 사육마릿수는 올해보다 2.5% 증가하고 산지가격은 8.4%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내년에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양돈농가는 안전한 고품질 돼지고기를 생산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소비둔화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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