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전통시장 설 제수용품 조사 “농산물 값 크게 올라”

 

   

올해 설 차례 상 비용 부담이 지난해보다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과실류와 채소류, 가공식품류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큰 폭 상승이 예상된다. 상차림 하는 후손도, 차례 상을 받는 조상들도 주름살이 늘 전망이다.

설 명절을 약 3주 앞둔 24일,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조사 발표한 올해 설 제수용품 물가조사 결과,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올해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 23만1000원보다 약 2.6% 상승한 23만7000원선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 설날 차례 상에 오를 각종 과실·나물채소류, 육란 및 수산물류, 가공식품류 등 26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출한 금액이다.

과실류는 사과를 제외하곤 지난해보다 가격이 모두 올랐다.

지난해 3차례의 태풍에 직격탄을 맞은 ‘배(5개)’의 경우 낙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작년 대비 28.0% 오른 1만5000~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밤(1kg)'도 가격이 23.1% 올라 8000원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과의 경우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지난해 상품 사과 5개 기준 1만2500에서 올해는 1만5000원으로 16.7% 하락했다.

그러나 사과를 포함한 배·귤·단감·밤·대추·곶감 등 주요 과실류 7개 품목의 가격을 묶을 경우 지난해보다 2.9% 상승한 6만원이 소요 될 전망이다.

나물채소류도 이번 겨울 냉해 피해로 월동무와 대파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나머지 채소류도 지난해 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애호박·무·고사리·콩나물·도라지·대파 등 7개 품목은 지난해보다 10.7% 상승한 2만4200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육류 및 수산물 가격 변동은 돼지고기 하락이 두드러졌다.

‘쇠고기(등심1kg)’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돼지고기(오겹1kg)’의 경우 구제역 여파 이후 사육두수 및 수입물량 증가로 가격이 24.4% 크게 하락한 1만7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태(500g)’·‘옥돔(1마리)’·‘오징어(2마리)’는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높은 가격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육류·수산물 6개 품목(쇠고기·돼지고기·계란·옥돔·동태포·오징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11만3500원보다 소폭 하락한 11만15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식품류는 가래떡(1kg), 송편(500g), 팥 시루떡(2빛)의 경우 쌀 가격인상으로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밀가루, 청주 또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국 가공식품 6품목(가래떡·송편·팥시루떡·밀가루·두부·청주)은 지난해 3만7850원보다 8.8% 상승한 4만1500원으로 분석됐다.

제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난해 잦은 태풍과 올 겨울 냉해피해로 일부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제수용품 가격도 덩달아 올라 서민들의 주름살도 그만큼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설이 다가올수록 일부 품목의 가격상승 조짐이 있는 만큼 설 물가안정 등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리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제주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013년 설 차례상 비용

▲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조사 발표한 올해 설 제수용품 물가조사 결과,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올해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 23만1000원보다 약 2.6% 상승한 23만7000원선으로 조사됐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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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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