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양적 성장한 제주관광, 이제 질적 성장 필요

올해 제주자치도의 관광객 유치목표가 1050만명이다. 2백만 외국인관광객 유치목표도 1년 앞당겨졌다. 최근 폭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급성장세를 감안할 때 명실 공히 1천만 관광객 시대로의 진입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제주의 메가투어리즘 시대로의 진행은 수순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1천만 관광객 시대의 시작은 세계 유명 관광지와 견줄만한 양적인 성장을 이뤄낸 것인데 그만큼의 양적확대와 더불어 수반되어야 할 선진관광도시로서의 기본적인 조건과 품격 또한 잘 갖춰나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문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에 따른 관광수용태세 개선요구는 물론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의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한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 좌석난, 숙박난은 물론 쇼핑시설 등의 고질적인 인프라 부족문제 뿐만 아니라 중국현지에서 판매되는 저가여행상품으로 인한 부실관광, 무자격 가이드, 관광불만족 등도 여전하다. 또한 우리가 미처 준비하기도 전에 커져버린 중국 관광객의 규모로 인해 관광수요에 못 미치는 관광공급의 문제는 여행사, 호텔, 기념품점은 물론 전세버스업까지 도내 관광사업체의 중국자본이 조금씩 조금씩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산업이 제주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지금과 같은 성장의 기회를 어떻게 잘 활용하는 가에 따라 제주의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발전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의 양적인 관광객 유치정책에서 질적인 관광정책의 전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져왔지만 이에 대한 개선은 미미한 수준이다.

마침 제주자치도는 ‘튼튼한 관광제주 만들기 T/F팀’을 구성하여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국제적 수준의 고품격 관광의식의 함양을 위해 도민의식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다. 음식․숙박․교통․관광지 등의 분야별로 실현가능한 실천과제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도민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분야별 실천과제로는 우선 도민들에게는 관광객 친절하게 안내하기, 주정차 질서 지키기 등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친절․청결․절약․질서 등의 과제를, 관광객이용업체인 음식업체는 좌식 테이블 및 뜨거운 물 제공 등 글로벌 수준의 환대문화 조성, 숙박업체는 객실요금표 외국어 혼용표기, 렌트카나 버스의 경우 외국어 안내 서비스 실시, 관광지․여행업․기념품업체는 바가지 요금 혹은 물품강매 않기 등이 그 예이다.

또한 관광시설 못지않게 관광객 이용이 많은 재래시장이나 마트의 경우도 관광객 전용 계산대 만들기, 간이 환전소 설치, 안내판 정비 및 구역 설정 등이 포함되며, 이외에도 바오젠 거리․면세점․올레길이나 축제장에서도 관광객 맞이를 위한 다수의 실천과제들이 포함된다.

다행히 도에서 글로벌 관광수용태세 개선을 위한 시책사업들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의지는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러나 실제 이를 실천함에 있어 전시적 혹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관이 함께 부단한 노력과 협력이 수반될 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글로벌 수용태세 개선사업에 언론도 함께 적극적으로 이를 계도․홍보하는데 참여했으면 한다. 튼튼한 관광제주를 만드는데 적극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단체나 도민들에 대한 칭찬 릴레이를 통해 관광분야의 칭찬문화 확산과 정착과 친절한 제주사회를 만드는 토대가 되었으면 한다. 칭찬 바이러스 확산을 통해 제주도민들이 만들어가는 친절은 결국 선진관광사회의 기본이며, 행복하고 밝은 제주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 강창수 새누리당 도의원(문화관광위원회 부위원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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