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모 감독 면회한 박희수 의장 “극단적 선택만큼은…” 목숨 건 단식 중단 호소

▲ 제주도의회 박희수 의장과 안창남·김용범 위원장은 5일 오후 제주교도소를 찾아 구속 수감 중인 양윤모씨를 면회하고, 목숨을 건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박희수 의장이 구속 수감 중인 양윤모 영화감독을 면담하고 “극단적 선택만큼은 말아달라”는 말로 옥중 단식을 간곡하게 만류했다.

박 의장은 5일 오후 제주교도소를 방문해 민군복합항 건설과정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양윤모씨(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를 면회했다. 이날 면회에는 안창남 운영위원장과 김용범 행정자치위원장도 함께 했다.

지난해 2월 수감됐던 양윤모씨는 보석 석방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지만 지난 2월1일, 2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옥중에서 구속이 부당함을 알리며 현재 단식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벌써 ‘목숨을 건’ 세 번째 단식이다.

박 의장은 면회에 앞서 양씨의 법정 구속과 관련해 “시뮬레이션 시현 결과 발표 이후 해결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면서 “이번까지 세 번째 옥중단식인데 건강이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씨를 면담하는 과정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은 효과가 없다. 더디더라도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로 단식 중단을 에둘러 호소했다.

함께 면회한 의원들도 “인간의 생명이 어떤 명분과 논리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정부와 사법당국이 인식해주기를 바란다”며 법정구속의 안타까움을 대신했다.

이에 양씨는 “자다가도 구럼비 바위가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해군기지 건설 자체가 악법이라는 사실을 남겨야 한다는 각오로 단식에 임하고 있다. 1년6개월 동안 무난히 지낸다는 것은 내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인정하는 것”이라며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의회 관계자가 전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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