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희망찬 새해란 말은 해가 바뀔적 마다 늘상 하는 말이다. 그렇지만 흑사년 금년은 희망찬 새해란 말에 거는 기대가 사뭇 다르다. 자신의 吉凶禍福은 차치 하더라도 국가 장래의 吉과福에 대한 희망을 모든 국민이 걸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럴것이 지난 임진년 흑용해는 정당마다 일자리와, 무상복지를 경쟁하면서 19대 국회의원과 18대 대통령을 선출했고 계사년 금년은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18대 여성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취임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흑용이나 흑사는 어떤 의미를 가졌길레 희망찬 새해를 기대하는 것일까.

임진년은 육십간지의 29번째이고 30 번째가 계사년(癸巳年)이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를 간이라 하여 10간이고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간지라하여 12지이다. 이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60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60갑자가 된다. 다시말하면 갑자를 1번으로 시작하여 을축, 병인, 정묘-그리고  29번째가 임진년이고 30 번째가 계사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띠에는 다섯가지 색깔이 있다.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으로서 2간이 같은 색으로 갑을은 청색을 병정은 적색을 무기는 황색을 경신은 흰색을 임계는 흑색을 의미하여 임진년 계사년이 흑색이 된 것이다. 용이나 뱀의 의미하는 상징은 용인 경우 늘 풍요와 권력, 그리고 물의신이며 왕을 상징한다. 용띠해는 웅비와 비상, 상승의 기운이 강한 대길의해이다. 뱀인 경우는 파충류로 찬피동물이기 때문에 차갑고 냉정하고 징그럽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살모사라는 뱀은 자기 어미뱀을 잡아먹는 다는 이야기로 극도의 비정함과 잔인함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기독교에서는 뱀을 사탄과 마귀의 상징으로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하여 선악과를 따먹게 함으로써 인간에게 죄악을 짓도록 하는 존재이다. 악마와 저주 그리고 시기와 질투의 상징을 가지고 있다.  불교에서 뱀은 좋은 의미로 이해될 때도 있고 나쁜 의미를 뜻할 때도 있다. 지혜와 풍요, 윤회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탐진치 삼독중 진(瞋) 즉 분노를 뜻하기도 한다. 뱀은 무지한 중생을 깨우쳐 지혜를 가르치는 관세음보살을 상징하기도 하고 화엄경에 나오는 팔부신중중 마후라가 人身蛇頭(사람몸에 뱀머리)를 하고  긴나라와 함께 제석천을 따르며 가람을 수호하는 가람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뱀은 토속신앙에서는 가택신중 하나로 업신이라고 하여 집안에 재복을 가져오는 신으로 모셔지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뱀은 치료와 의술을 상징으로 나타난다.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충실한 하인으로 해마다 허물을 벗고 재생하기 때문에 새 생명과 치유를 뜻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도 각종 의료관련단체의 로고에는 뱀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오행사상에 의하면 용은 왕이지만 흑을 만나면 흑용은 반란을 일으킨 역장수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임진년 흑용해에 임진왜란이 일어났으며 어려운 난세에 영웅인 이순신 장군이 나타나 백척간두의 나라를  구하기도 하였다.

용이나 뱀의 상징하는 의미는 좋은 뜻 나뿐 뜻을 길흉화복을 모두 가지고 있다. 대체로 다산과 재물의 상징 권력과 왕의 상징 지혜와 풍요, 윤회를 상징하며 逆臣과 逆將帥가 나타나기도 한다. 

 1952년 직선으로 당선된 2대 이승만 대통령이 흑용해에 당선된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어떻게 이룩한 나라인가 60년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숱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1953년 약 7,570원에 불과한 1인당소득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2만2천720달러 무역고  1조불로서 세계8위인 한강의 기적을 이룬나라이다.  60년 만에 찾아온 행운의 해를 자칫 액운의 해로 전락해서는 안될 것이다. 용이나 뱀의 의미는 길흉화복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 뱀의 지혜를 한데 뫃아 국민통합을 이루어 액운이 될 나쁜 의미는 제거하고 좋은 뜻은 기운으로 받으면서 각자 소원하는 바를 이루고 나라경제도 회복하여 경기침체로 고통겪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남북관계 좋은 변화로 불안감을 떨처버리고 모든 국민이 희망과 긍지의 신년, 성취와 보람의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모처럼 상승의 기운이 강한 대길의 해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나 지방정부  정치 지도자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뱀의 지혜처럼 동면하면서 반성하고 자신의 허물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새로운 정치로 국민앞에 닥아와  달라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흑사년 한해가 진짜 희망찬 한해가 될 것이다.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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