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청와대.내각 1·2차 인선 하마평만 ‘무성’...제주인맥 발탁 ‘전무’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둬 청와대 및 부처 장관 인선을 서두르고 있지만 제주인맥들의 청와대 및 입각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박 당선인은 13일 새 정부 외교·안보 부처를 포함한 6개 부처 장관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외교부 장관엔 윤병세 대통령직 인수위 외교·국방·통일 분과 위원이, 국방부 장관엔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각각 내정됐다.

또 교육부 장관엔 서남수 위덕대 총장이, 법무부 장관엔 황교안 전 부산고검장이, 안전행정부 장관에는 친박계인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됐다.

제주출신 고학찬 윤당아트홀 관장이 하마평에 올랐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결국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이 낙점을 받았다.

고 관장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에서 문화예술분야 간사를 맡아 이 분야 박 당선인의 과외선생으로 통했지만, 이번 인선에서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물론 나머지 장관 내정자 발표가 남아 있어 제주출신 발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당초 이날 인선 발표에는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날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외교·안보 라인 우선 인선 방침에 뒤로 밀렸다.

청와대 참모진 인선과 관련해서는 일부 중앙언론에서 지난 1차인선 때 내정된 국가안보실장과 경호실장이 60대 중반인 점을 감안해 연륜과 경험을 갖춘 5선의 현경대 전 의원의 발탁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박심’이 어디에 있는 지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이 때문에 제주정가에서는 현 전 의원이 70중반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인 점을 감안할 때 평통 수석부의장 정도의 원로급 대우를 받으면서 중앙과 제주를 잇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는 게 친박 원로로서 제주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단 이 둘을 제외하고 나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심’을 등에 얻을 만큼의 활약(?)을 펼친 제주인맥은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영국 체류 중 깜짝 귀국해 지원유세에 나섰던 원희룡 전 의원과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정도가 청와대·입각 ‘사정권’에 들지만 아직은 하마평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흙 속에 묻힌 진주와 같은 인물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제주인맥의 청와대·입각 가능성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게 새누리당 주변의 관측이다.

앞서 1월초에 발표된 인수위원회 명단에도 제주출신은 전무했던 터.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이명박 정부의 제주홀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일 다음번 청와대 참모진 및 부처장관 인선에서도 제주출신이 명단에 없을 경우 1개월여 만에 ‘박근혜 정부에 제주가 없다’는 홀대론이 다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역대 정부에서는 참여정부 때가 제주출신들의 전성기였다. 청와대에만 윤태형, 박진우, 김태형씨 등 12명이 비서진으로 참여했고, 강금실(법무장관), 문정인(동북아시대위원장)씨가 요직을 꿰찼다.

제주와는 가장 소원했다는 평가는 받는 이명박 정부 때도 인수위원회에 이어 초대 내각에 현인택(통일부장관)씨가 참여했다. 또 임재현 수행비서관은 훗날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대선 캠프 국방정책자문단장을 맡았던 김인종 전 육군 대장은 초대 대통령 경호처장을 맡아 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보좌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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