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에 이어 첫 내각 1~3차 발표에도 제주출신 없어...'제주홀대론' 부상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이번에도 없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에 제주출신은 '전무'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새정부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에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내정하는 등 11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발표했다.

지난 11일 6개 부처 장관에 이어 나머지 11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발표함으로써 박근혜 정부의 조각은 완료됐다.

하지만 17개 부처 장관 내정자 명단에 제주 출신은 단 한명도 없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선임과 1~3차 조각에 이르기까지 제주출신은 철저히 배제됐다.

생색내기용으로 강지용 서귀포시당협위원장이 대통령취임준비위원으로 발표되기는 했다. 이는 오는 25일 박 당선인의 취임행사를 하는 1회성 행사 위원으로 의미를 둘 수 없다.

물론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모진의 마무리 인선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내각에서 제주출신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제주도에 불리하다.

역대 정부 중 노무현 참여정부 때가 제주출신들의 전성기였다. 청와대에만 윤태형, 박진우, 김태형씨 등 12명이 비서진으로 참여했고, 강금실(법무장관), 문정인(동북아시대위원장)씨가 요직을 꿰찼다.

제주와는 가장 소원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명박 정부 때도 인수위원회에 이어 초대 내각에 현인택(통일부장관)씨가 참여했다. 또 임재현 수행비서관은 훗날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대선 캠프 국방정책자문단장을 맡았던 김인종 전 육군 대장은 초대 대통령 경호처장을 맡아 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보좌했다.

국무위원에 제주를 제대로 알고 있는 인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제주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제주신공항과 제주특별자치도 5단계 제도개선 등 각종 제주현안을 풀어나갈 때 제주가 타 자치단체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이명박 정부의 제주홀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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