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부터 두달간 상영...안성기·강수연, 개봉 첫날 제주에 '지원 사격'
▲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II' 스틸컷. ⓒ제주의소리

유례없는 기록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주4·3 장편영화 '지슬'이 드디어 관객에게 얼굴을 내민다. 3월 1일 오전 9시50분 첫 상영을 시작으로 두 달간 제주와 전국 스크린에 오른다.

오멸 감독의 네 번째 장편인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II'은 4·3사건 당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큰넓궤 동굴로 피해있던 마을 주민 수십 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관광지로만 여겨지던 섬 땅 이면에 스며든 슬픈 역사를 흑백으로 더듬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휩쓸며 화제작으로 떠오른 '지슬'은 "독립영화사에 남을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2012년 올해의 독립영화상으로 선정됐다. 독립영화제 중 최고 귄위를 지닌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이끌었다.  

당초 '지슬'은 올해 4.3기간 상영을 목표로 만들던 작품이었다. 지난해 BIFF 아시아영화펀드 장편독립영화 후반작업 지원펀드 부문에 선정되면서 섬 밖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 것. BIFF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곧장 전국 개봉도 가능해졌지만 제주도민에게 먼저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던 오 감독의 고집으로 제주에서 먼저 영화를 꺼내놓는다.

개봉 3주 동안 CGV제주(http://www.cgv.co.kr/)에서 하루 7차례 상영된다. 오전 9시50분, 오후12시, 2시10분, 4시20분, 6시30분, 9시45분, 11시10분 일정이다.

개봉 첫날 오후 7시 45분 상영은 오멸 감독의 무대 인사가 곁들여진다.

국내외 영화제와 서울서 몇 차례 상영회가 열리면서 입소문이 퍼져간 덕분에 도민들 사이에서도 기대가 커질 대로 커졌다. 예매를 오픈한지 반나절도 안 돼 무대 인사 상영은 이미 좌석이 10석도 채 남지 않았다. 기대와 관심이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무대 인사 상영에는 국내 대표 영화인들이 제주까지 먼 길 마다 않고 지원사격에 나선다. 국민배우 안성기.강수연을 비롯해 이용관.김동호 BIFF 집행위원장, 차승재 동국대 교수(전 싸이더스HQ 대표), 이은 명필름 대표, 이춘연 영화단체연대회의 이사장 등이 참석 예정이다.

개봉 3주가 지난 22일부터는 제주시 영화예술문화센터로 상영관을 옮긴다. 4월 30일까지 상영을 이어가게 된다.

전국 개봉도 이날 이뤄진다. 서울 지역 개봉은 오 감독의 전작인 '뽕똘'과 '어이그 저 귓것'의 배급을 맡았던 영화사 진진이 맡았다. 다른 지역 독립영화협회에서 배급사 역할을 도맡았다.

오멸 감독이 "4·3사건으로 희생되신 분들이 공식 집계로 3만 명이다. 제주에서 최소 3만 관객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던 만큼 제주 개봉은 중요한 의미를 띤다. 전국 개봉 전 3주 동안 최소 1만 관객은 불러들이겠다는 각오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