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더피풀 여론조사, 우리당 후보 낮게 나온데 대해 불만

제민일보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thePEOPLE'(더피플)이 차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21일 "한나라당 김태환 지사의 도지사 인물 적합도가 도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다"며 이색 주장을 펼쳤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이날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모 언론사가 보도의 근거자료로 제시한 ARS 자동응답방식의 조사방식은 표본 추출상의 문제와 응답률, 응답 태도 등으로 인한 한계와 데이터 및 조사 신뢰도의 문제 때문에 여론조사기관 스스로도 단순 내부 참고조라료 활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특히 공식적 언론보도에 있어서는 더 많은 여과 과정을 거치고 보도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전문기관들의 한결같은 견해"라면서 더피풀의 여론조사 결과에 의문과 함께 이를 보도한 제민일보에 문제를 제기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유야 어떻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언론매체 및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여론조사결과 공표행위는 유권자들의 투표 행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할 때 보다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보도 시점과 관련해서도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는 이미 몇 일전에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시스템상 여론조사 데이터 분석은 여론조사 당일이면 확인가능하다고 할 때 이는 공표 시점을 임의적으로 조절한 혐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여론조사 결과 공표된 김태환 지사의 인물 적합도와 지지도가 현재의 도민정서와는 너무 동떨여져 있어서 비현실적이조차 하다는 것이 우리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더피풀이 실시하고 제민일보가 21일 보도한 여론조사는 지난 11~12일, 14~16일 두 차례에 걸쳐 도내 성인남녀 1201명을 대상으로 실시 됐으며 차기 도지사 인물 적합도에서 한라당 김태환 지사가 37.7%로 1위로 지목됐으며, 열린우리당의 진철훈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15.2%로 2위, 한나라당 강상주 서귀포시장이 11.1%로 3위로 선정됐다.


이어 아직 정당을 선택하지 않은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이 8.9%로 4위,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6.2%로 5위, 열린우리당의 송재호 제주대 교수가 5.2%로 6위,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이 3.5%로 7위를 차지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ARS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구간에 오차범위는 플러스 마이너스 2.83%이다.

열린우리당의 이날 보도자료는 결국 김태환 지사의 도지사 인물 적합도는 높게 나온 반면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적합도는 낮게 나온데 따른 화풀이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더피풀은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조사인 경우 적극적인 답변만 반영되는 데 반해 ARS조사는 소극적인 의사까지 반영되는 만큼 실제 응답률이나 의사표시가 보다 더 정확하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조사 기법"이라며 열린우리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더피풀은 또 한나라당 김태환 지사의 적합도가 높게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들이 도민들의 여론을 잘 모르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