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오일장 어울림 한마당축제 및 고객사은 대잔치

▲ ⓒ제주의소리
대형할인매장의 입점 등으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재래시장이 고객 감동 행사를 마련했다.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제주시 오일장이지만 22일 오전은 유난히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인 듯 하다.

▲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장에서는 어울림 한마당축제와 고객사은 대잔치가 열렸다.ⓒ
오일장 입구 주자창 한편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품바타령이 한창이고 자리를 메운 사람들은 흥겨움에 웃음이 절로 난다.

제주시 민속오일장 상인회는 오일장 이설 7주년을 기념하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22일 '어울림 한마당 축제'를 마련했다.

▲ 박선종 상인회 회장.ⓒ제주의소리
제주시 민속오일장 상인회 박선종 회장은 "경기침체가 장기간 계속된데다 대형할인매장 등의 영향으로 오일장과 같은 재래상권이 점점 죽어가고 있다"며 "모두들 어렵지만 그런 가운데도 우리 제주시 오일장을 찾아주는 고객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감사축제를 마련하게 됐다"고 어울림 한마당 축제를 열게 된 경위를 밝혔다.

박 회장은 "오일장은 대형할인매장에서 느낄 수 없는 볼거리, 먹을거리 등이 많은 데다 가격을 깎거나 덤을 주는 등 사람 냄새나는,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와 같은 점을 더욱 활성화시켜 대형할인매장과의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제주시 오일장 홍보관을 건립해 오일장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고 아동보호시설 등 편익시설을 갖춰 오일장을 찾는 고객들이 좀더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편과 아이와 함께 오일장을 찾은 오진경씨(30·제주시 화북동)는 "대형마트도 편하지만 농수산물인 경우에는 대형마트보다 더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해 오일장을 가끔 찾는다"며 "물건값을 흥정할 수 있다는 것도 오일장의 매력 중 하나"라고 이야기 했다.

제주시 오일장이 현재 도두동으로 이설될 때부터 7년째 과일을 팔고 있는 김동옥씨(61).

김씨는 "어렵다 어렵다 해도 요즘같이 어려운 적이 없었던 듯 하다"며 "오일장을 찾는 사람들은 늘었을 지 모르지만 주머니를 풀지 않으니 오일장 상권은 여전히 꽁꽁 얼어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싸고 좋은 물건을 많이 갖춰 놓을테니 오일장을 애용해 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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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을 판매하는 강모씨는 "IMF 때보다 요즘이 더 어려운 것 같다"며 "오일장을 이용해 본 사람은 다시 오일장을 찾는 것을 보면 앞으로 좋아질 희망은 보이지만 지금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민속오일장 어울림 한마당축제'는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재래시장 활성화 홍보사업에 선정돼 초청가수 공연, 즉석노래자랑, 경품추첨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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