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회계사, “불공정 경선 정황적 증거 있다”
김용철 회계사는 15일 오후2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시·북제주군을 지역구 출마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회계사는 지난 11일 열린우리당 공직선거후보 자격심사위원회에서 경선후보에서 탈락해 현재 중앙당 재심을 신청해 놓고 있는 상태이며, 중앙당은 16일 재심위원회를 열어 김 회계사의 경선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 회계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선대상에서 끝내 탈락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약 그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경선참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치적 고향인 제주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또 현재 이뤄지고 있는 경선심사는 특정인을 공천하기 위한 불공정 경선이라고 주장했다.
재심을 하루 앞둔 김 회계사가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제주시·북제주갑 선거구 출마의사를 표명한 것은 경선에 탈락할 경우를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김 회계사가 제주시·북제주갑 선거구에 출마할 경우 이 곳 후보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김용철 회계사는 이날 발표한 출마 기자회견문을 통해 “부정부패와 무능, 국민의 의사와 생활경제를 무시하고 당리당략과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현 정치권을 청산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자 젊은이의 책임”이라며 “10년 이상의 경제현장과 실무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으로 토탄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17대 총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용철 회계사와의 일문일답 내용.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경선에 참여하는 기회가 원천 봉쇄된다면 (열린우리당) 탈당은 당연하다”
- 김 회계사는 과거 회계사 업무와 관련해 1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게 탈락사유는 아닌가.
“중앙당에서 밝힌 사유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거나 파렴치범이 안 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이 같은 사유가 아니다. 중앙당에 이미 사유서를 제출했다. 적절한 시기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 문제는 나의 벌금형이 아니라 도지부에서 특정인을 위해 짜여진 각본대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증거는 없지만 정황은 있다.”
- 그 정황이란 무엇인가.
“공직후보심사결과 발표가 있기 하루 전날 중앙당에서 북제주군지구당에 전화로 나와 현길호 후보가 경선을 할 것이라는 통지가 왔다. 그런데 다음날 오전에는 경선대상자가 3명(김용철 현길호 김우남)으로 늘어나더니 몇 시간 후에는 나는 탈락되고 현길호 후보와 김우남 의원만 경선대상자로 결정됐다고 연락을 받았다. 이게 불공정 경선의 정황적 증거이다.”
- 경선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어디에서 나오게 되나.
“지난번 총선에서도 출마했던 나의 정치적 고향인 제주시(제주시·북제주갑)에서 나오는 게 당연하다”
- 김 회계사는 지금까지 북군민들을 만나면서 ‘북군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해 왔을 텐데 갑자기 선거구를 제주시·북제주갑으로 변경하면 북군민들에게 뭐라고 할 것인가.
“북군민들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나는 출마가 목적이 아니다. 제대로 된 정치를 펼치기 위한 당선이 목적이기 때문에 나의 정치적 입장과 신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곳에서 출마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결과이다”
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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