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협상 국회비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농민들의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이 "쌀협상 국회비준은 한국농업에 대한 사망선고"라고 규탄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23일 성명을 내고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쌀협상 국회비준 동의안'을 강행처리했다"며 "충분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쌀협상 국회비준이 통과됐기 때문에 한국농업의 미래는 벼랑끝에 내몰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농민출신 강기갑 의원의 28일째 목숨을 건 단식농성과 농민 3명의 자결, 자식같은 쌀을 태우면서까지 반대하는 농민들의 절박한 외침도 정부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며 "보수정당들이 그동안 얼마나 농민과 국민들을 기만해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민족의 생명산업과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오늘 실력저지까지 동원하면서 최대한 노력했지만 소수정당의 한계를 뼈저리게 절감했다"며 "개혁정당.서민정당을 표방해 왔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의 쌀협상 국회비준 강행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반개혁적.반시민적 본질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보수정당의 벽에 가로막혀 쌀협상 국회비준을 막아내지 못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농업을 살리고 민족의 생명산업을 살리기 위해 우리는 정부와 보수정당의 살농(殺農)정책에 맞서 농민들과 연대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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