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코쿠에 세계 4번째 '제주올레 우정의 길'...레바논도 연내 개장  

일본 시코쿠에 제주올레 우정의 길이 생겼다.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는 23일 일본에서 '제주올레-시코쿠 오헨로 우정의 길' 개장 행사를 가졌다.

'제주올레-시코쿠 오헨로 우정의 길'은 일본 시코쿠 나루토 공원에서 시작해 시코쿠의 88개 절(사찰) 중 제1번 절인 료젠지절까지의 길이다.

시작점에는 제주올레의 표식인 간세를 설치하고 간세의 몸통에 얹는 안장에 제주올레와의 우정의 길이라는 내용을 표기했다.

개장행사에는 시코쿠 오헨로를 관리하는 '시코쿠 투어리즘 창조기구'와 '걷는 시코쿠 추진협의회'를 비롯해 우정의 길 구간이 지나는 도쿠시마현과 나루토시 공무원, 일본 국토교통성 시코쿠운수국, JR시코쿠 도쿠시마기획부, 오나루토교 가교기념관 등에서 30여명의 관계자가 참가, 함께 길을 걸으며 우정의 길 개장을 축하했다.

시코쿠 오헨로는 일본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순례길로서, 시코쿠 해안을 따라 88개 절을 순례하는 1400km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12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길은 일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코우보우(공해) 대사의 발자취를 쫓아가는 순례의 길이자 시코쿠 섬 전체를 한 바퀴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길이다.

(사)제주올레는 지난해 10월 30일 '2012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 당시 5대륙 44개 유명 트레일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코쿠 오헨로의 유지 보수 관리를 담당하는 걷는 시코쿠 추진협의회와 우정의 길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올레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 포구에서 저지리 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3코스를 시코쿠 오헨로와의 우정의 길로 선정했다. 오는 11월 시코쿠 오헨로 관계자를 초청해 제주올레 13코스에서 우정의 길 개장 행사를 연다.

걷는 시코쿠 추진협의회는 나루토 공원에서 료젠지절까지의 첫 번째 우정의 길 구간을 포함해 총 4개 구간을 우정의 길로 선정할 계획이다. 11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2013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 때까지 나머지 3개 구간을 순차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올레는 최근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협회와 '제주올레-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우정의 길'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코스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1년부터 2년에 걸쳐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를 통해 꾸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긴밀하게 소통한 결과다.

연내 우정의 길 코스 선정을 마무리하고 개장행사와 더불어 공동 홍보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올레는 2010년 8월 스위스를 시작으로 캐나다, 영국, 일본, 레바논까지 4대륙 5개국과 우정의 길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홍보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2010년부터 제주올레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시코쿠 오헨로와 마침내 우정의 길을 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트레일과 길을 플랫폼으로 우정을 나누며 교류하고 협력사업을 진행하는 과정 등을 통해 제주올레, 그리고 한국의 트레일을 세계에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올레는 올 한해 지역을 살리는 지역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아울러 국경을 넘어 세계 트레일과 연대하고 지속 가능한 교류와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2013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에서 트레일 국제기구를 창설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트레일 단체 간 글로벌 네트워킹의 장인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2013 World Trail Conference)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주지역사업평가원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제주도관광협회가 주관한다.

11월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제주올레 코스 일원에서 열린다. 트레일 국제기구 창설을 위해 제주올레는 2010부터 지난해까지 총 3회에 걸쳐 서귀포시에서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 일본 시코쿠 오헨로 - 걷는 시코쿠 추진협의회

'오헨로'(お遍路)는 일본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순례길로 1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코쿠 해안을 따라 88개의 사찰을 순례하며 그 길이는 1400km에 이른다. 시코쿠 섬 전체를 한 바퀴 돌기 때문에 시코쿠 순례길이라고도 불린다. 일본은 장거리 자연보도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장거리 자연보도는 1970년대 일본 전역을 종단, 횡단, 순환하는 길로 도입됐다. 자연자원뿐 아니라 역사, 문화자원 등이 연결된 보행자 중심의 길이다. 도카이(東海), 규슈(九州), 시코쿠(西國) 자연보도 등 모두 8개 노선이 구축됐으며 총 길이는 2만1000여km에 이른다.

◆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협회

레바논에서 최초로 개발된 장거리 하이킹 트레일로서 레바논 북부지역에 있는 큐바이야트 로부터 남쪽에 위치한 마르자윤까지 75개의 마을을 굽이굽이 돌아가면서 26일의 탐방일정에 맞춘 트레일 구간들이 그룹으로 구분되어서 440km에 걸쳐 뻗어있다.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은 자연보전지역인 홀쉬 에덴, 탄노린 시다스, 알 슈프 시다스와 세계유산지역인 카디샤 계곡, 중요한 조류 지역 등을 통과한다. 레바논 산의 자연미와 풍부한 문화적인 가치를 보여주며, 환경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관광을 통해서 시골 지역의 지속 가능한 경제개발을 위해 무한한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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