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5시 김정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강정마을 해군아파트 건립사업 3차 주민설명회'가 반대측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반대측 주민들 단상점거 회의 무산...해군, 개회 10여분만에 중단선언 

제주해군기지 소속 군인들을 위한 군관사(해군아파트) 건립 주민설명회가 또 파행을 겪었다. 2012년 제 1,2차 설명회 무산에 이어 벌써 3번째다.

26일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예고대로 이날 오후 5시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강정마을 해군아파트 건립사업 3차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강정마을회와 평화활동가 수십여명은 회의 시작 30분전 설명회장에 참석해 "공식문서를 해군측으로부터 받지 못했다"며 주민설명회 무산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지역 주민들과 시공업체 관계자들이 방청석에 모습을 보이자 "당신들이 여기에 앉아 있느냐. 당장 나가라"고 항의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업단은 반대측 주민들의 저지를 뒤로하고 약속된 오후 5시 설명회 개최를 선언했다. 이후 반대측 주민들이 단상에 올라 회의진행을 막아서며 다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설명회를 중단하고 공식문서를 마을회에 보내라. 그 후에 마을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설명회 수용여부를 해군에 통보하겠다”고 강조했다.

▲ 26일 오후 5시 김정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강정마을 해군아파트 건립사업 3차 주민설명회'가 반대측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 제주해군기지 군관사(군인아파트) 후보지. 당초 해군은 E지역을 최적지로 꼽았으나 주민들의 토지 매매거부로 B지역으로 변경했다.
충돌이 이어지자 윤석한(대령) 제주해군기지 공사관리실장은 회의 개회 10여분만에 반대측 요구안을 수용하고 설명회를 중단시켰다.

사업단측은 설명회 파행과 관련해 “주민들과의 진솔한 대화의 장이 되기를 기대했으나 정상 진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정주민들의 협조과정을 거쳐 해군아파트 건립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을 발전과 미래를 위해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군관사 건립사업은 해군기지 완공시점인 2015년까지 강정마을 일원에 군인들이 거주하는 384세대 아파트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해군은 당초 강정초등학교 학군을 고려해 학교 북서쪽 E지역(사진) 최적의 장소로 꼽았으나 마을주민들이 부지매매를 거부하면서 2차 후보지인 B지역으로 바뀌었다.

사업단은 앞서 2012년 5월29일과 6월15일 E지역 군관사 건립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연이어 열었으나 강정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정상적인 개최에 이르지 못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26일 오후 5시 김정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강정마을 해군아파트 건립사업 3차 주민설명회'가 반대측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