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자연방사가 결정된 '제돌이'와 함께 생활하던 돌고래들이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조련사와 함께 훈련을 받고 있다. <뉴시스>

검찰, 몰수 4마리중 2마리 가두리 이동 ‘나머지는 서울대공원으로’

국내 첫 돌고래 몰수형 재판의 주인공이 된 남방큰돌고래가 4년만에 바다로 향한다. 아쉽게 자연방사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 2마리는 서울대공원으로 이동한다.

6일 서울대공원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검찰의 돌고래 몰수처분에 맞춰 오는 8일 퍼시픽랜드에 있는 돌고래 4마리를 바다와 서울로 옮기는 이송작전이 이뤄진다.

몰수형이 확정된 4마리 중 건강상태가 양호한 ‘춘삼이’와 ‘D-38' 두 마리는 8일 오전 7시 퍼시픽랜드에서 곧바로 서귀포시 성산항 임시 가두리로 옮겨진다. 

2009년 6월과 2010년 5월 외도동과 애월읍 고내리 앞바다에서 포획된 이들은 이달말 서울대공원에 있는 ‘제돌이’와 합류한 뒤 6~7월쯤 바다로 돌아간다.

그러나 ‘태산이’와 ‘복순이’는 기형적 몸구조로 자연상태서 먹이사냥이 쉽지 않고 심리적 불안감을 지니고 있다는 검진 결과에 따라 방류를 포기했다.

이들은 제주서 건강을 회복시키며 보호할 장소가 없어, 제돌이를 관리해 온 서울대공원으로 이동해 위탁 관리키로 했다. 관리상태서 일반에 공개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돌고래 이동은 동물자유연대의 주관에 따라 8일 오전 7시부터 이뤄진다. 방류 예정인 돌고래는 차량에 실려 60km를 이동 후 성산항 가두리로 향한다.

서울대공원으로 이동하는 나머지 2마리는 오후 5시 무진동 차량에 실어 육로를 따라 이동한 뒤 밤 10시15분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밤 11시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이튿날인 9일 새벽 2시께 서울대공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서울대공원으로 향하는 돌고래는 신체적 결함과 불안정한 심리상태로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될지도 모르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몰수형 처분이 이뤄진 돌고래는 2009년 5월부터 2010년 8월까지 퍼시픽랜드가 모두 9000만원을 들여 사들인 불법포획 돌고래 11마리다.

업체측은 11마리 중 최초로 구입한 제돌이를 2009년 7월25일자로 서울대공원 바다사자 2마리와 교환했고 이후 공연 투입과정에서 돌고래 총 6마리가 폐사했다.

결국 제돌이를 제외한 4마리만 살아남아 공연에 투입되고 있으며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 2마리는 소송대상서 제외돼 퍼시픽랜드측이 재산권을 행사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