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소통, 그 아름다운 동사

▲ ⓒ서햇님

'소통'은 명사다.
해체해보면 동사를 품고 있는 명사다.
끊임없이 오감의 촉을 세워 상대방을 탐색해서 같은 주파수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움직임이다.
그래서 소통은 아름다운 행위이다.
소통은 아름다운 동사다.

소통은 가슴으로 한다.
가슴이 열리지 않으면 아무리 소통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소통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오고 간다.

소통은 대상을 바라봄에서 출발하고 그 바라봄이 진실될 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으며, 동시에 타인의 드러냄도 보인다.
서로의 드러냄의 과정이 소통이다.
타인을 공감했을 때 드러냄이 가능하다.

소통은 서로의 드러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드러냈을 때, 상대방이 변화하기보다 내가 먼저 변화한 것을 발견한다.
내가 변해야 상대방이 변화한다.
변화는 나로부터 온다.
우리는 타인이 먼저 변화하길 기대하지만 내가 변하지 않으면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변화하기 힘들다.

머리로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가슴으로 타인을 공감하기는 어렵다.

▲ ⓒ김숲, 정하나, 김가을

한 사람을 공감한다는 것은 그 사람 개인의 역사에서 바라 봤을 때 가능하다.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 관심사, 가족력, 인간관계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타인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기 어려운 것이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서로에게 또 다른 소통의 통로를 열어주었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서로에게 삶의 스펙트럼을 넓혀주었다.

친구들의 마음속에 어떤 무늬와 질감을 드리우고 있는가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
알수 있다.
가슴속에 응어리져 있던 것을 친구들은 사진을 통해 조금씩 풀어낸다.
풀어내는 과정이 자신의 드러냄이자 소통의 한 과정이다.

예술로서의 사진보다는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사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이 친구들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 친구들의 사진을 예술적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좀 더 깊은 시선으로 들여다봐야
될 필요가 있다.
친구들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친구들의 마음속에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갈 건지에 대해서 말이다.

▲ ⓒ구초롱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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