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부지사, 유치 준비 부족은 인정 않고 엉뚱한 곳에 화풀이?

▲ 김선우 제주도 환경.경제부지사.
김선우 제주도 환경.경제부지사가 제12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실패의 요인으로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가를 지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4월30일 제12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UNCBD COP12)를 강원도 평창으로 결정했다. 출발이 늦었던 제주는 고배를 마셨다.

김선우 부지사는 2일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지 심사과정에서 있었던 얘기를 꺼냈다.

김 부지사는 “심사위원 중 한 분이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WCC(세계자연보전총회) 때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 단체들이 벌였던 퍼포먼스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심사 과정 중 가장 대답하기 곤혹스러운 질문이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WCC 총회가 열린 컨벤션센터 행사장 안에서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한 명씩 드러누운 채로 꼼짝도 하지 않는 퍼포먼스를 문제 삼은 것이었다.

김 부지사의 말대로라면 이번 개최지 심사 과정에서 조직위 측에서 지난해 WCC 때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된 것을 문제삼은 셈이다.

하지만 김 부지사의 발언은 한마디로 핑계나 마찬가지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활동을 제주도는 사실상 올들어서 시작했다. 불과 4월도 안된다는 것이다. 

출발이 매우 늦었을 뿐더러 도민의 총의를 모으지도 못했다. 제주도 역시 "WCC총회 때문에 여력이 없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김 부지사의 발언은 해군기지로 7년 동안 고통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보듬어 주지 못할 망정 엉뚱하게 화풀이 한 꼴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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