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문 출신 고경모 부교육감 "현장에 충실"...고교 땐 '팔방미인'

▲ 제주출신 고경모 경기도 부교육감.
뭍으로 나가 큰 꿈을 펼치려 했던 제주도(島) 소년이 40대 중.후반의 나이에 경기도의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2인자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15일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에 취임한 고경모(47) 부교육감은 3일 <제주의소리>와 전화인터뷰에서 어릴적 꿈을 묻자 "다들 그랬듯이 일단은 제주도를 벗어나고픈 욕망이 강했다. 나랏일을 하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지금의 위치가 어릴적 희망과 일치하느냐는 질문에는 "반드시 공무원은 아니었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고 부교육감은 원래 경제통이었다. 대학(서울대 경영학과) 4학년 때 행정고시(32회)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재경직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 서기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총괄과장을 거치면서 경제정책 전문가로 성장했다.

물론 중간에 청와대 대통령비서설에서 인사관리행정관을 지냈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대학원도 다녔다.      

교육부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10년. 정책기획관을 맡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했다.

정부 내에서도 정책 수립, 예산분야 전문가로 통하게 된 배경이다.

경기도 부교육감은 첫 현장경험인 셈이다. 스스로도 "중앙정부에서만 일하다 지역은 처음이라서..."라고 다소 낯선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내공을 다질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로 여기는 듯 했다. 고 부교육감은 "경제정책, 교육정책만 하다가 왔지만 현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볼 수 있으니까 나쁘지 않다"면서 "앞으로 현장에서 답을 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직사회에서 그는 철두철미하고 깔끔한 일처리로 신임이 두텁다는 평을 듣고있다. 소탈하고 원만한 성품의 내유외강형 리더로 인기도 높은 편이다.

그를 잘 아는 고교(제주제일고) 동기생은 "성격이 좋아 누구하고든 잘 어울리는데다 공부까지 잘해서 팔방미인으로 통했다"고 기억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제주출신 공무원들의 모임인 제공회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나가려 한다고 했다. 

나랏일을 하고 싶다는 그의 1차목표는 이미 달성한 셈이다.

고 부교육감은 장차 금의환향 의향을 묻는 질문에 "지금으로선 중앙정부의 일을 더하고 싶다"며 현재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귀포시 중문동 출신인 그는 중문초.중학교를 나왔다. 가족은 부인 김상영씨와 1남1녀.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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