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39] 제주도내 마라톤 동호회와 간담회···“기부 취지 맞는 대회 운영 필요”

 

▲ 13일 저녁, 제주시내의 한 식당에서 제주도내 마라톤클럽 회장단이 모인 가운데 '아름다운제주 국제마라톤대회' 동호인 간담회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아름다운제주 국제마라톤대회의 특별함은 참가비 절반이 자동 기부된다는 것 뿐 아니라 대회 준비 과정에 실제 동호인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제6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140일 앞둔 13일 저녁, 제주시내의 한 식당에서 제주도내 마라톤클럽 회장단이 모인 가운데 마라톤대회 간담회가 열렸다.

대회를 앞두고 실제 참가할 러너들이 직접 제시하고 싶은 의견들, 불만사항들, 참고했으면 하는 점들을 전달하는 자리다.

이 날 간담회는 지난 대회와 달라진 점들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단체전의 경우 지난해 풀코스와 10km에 있던 것이 이번에는 풀코스와 하프코스에서 열리며, 연령대별 시상도 기존 19세에서 만 60세 이상 5부문에서 만 30세 미만에서 만 60세 이상으로 나눠 4부문으로 나눠 이뤄진다. 날짜도 한 달 가량 앞당겨 졌다.

이 날 참가한 클럽 회장들은 대회의 기본적인 사항부터 세세한 면까지 평소 갖고 있던 생각들을 밝혔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 중 하나는 풀코스 출발 시간을 앞당겨 달라는 것.  현재 대회는 9시 30분에 풀코스 참가자들 출발로 시작된다.

한영홍 제주마라톤클럽 회장은 “풀코스 참가자가 많지 않아 다 뛰고 들어와보면 동호인 일부만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어 분위기가 다운된다”며 “한 시간 정도만 풀코스 출발 시간을 앞당기면 풀코스 참가자들이 골인 지점에서 느끼는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태수 제주특별자치도육상연합회 회장 역시 “아침 일찍 자원봉사자와 스텝들 동원하는 데 문제가 수반되는 건 알지만 풀코스 시작을 30분 정도만 앞당겨줘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부라는 취지에 맞게 특성화된 부스를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용필 119런너스 마라톤클럽 회장은 “2년전 대회에 받은 저금통에 동전을 가득 채워서 작년 대회에 가져갔는데 기부금을 받는 부스가 따로 하나 없었다”며 “현장에서 기부를 전문으로 접수받는 창구, 또 현장 기부를 할 수 있는 부스가 전문적으로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순영 제주법원 도를락마라톤클럽 총무도 “지난해에 회원들과 기부금을 따로 마련해서 가져간 적이 있었지만 우리 역시도 기부금을 전달할만한 적절한 창구를 찾지 못해 결국 내지 못하고 돌아간 경험이 있다”며 “이와 같은 사람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회 날짜를 ‘몇 달 몇 째주’로 고정하면 좋겠다는 의견, 주로에 나가있는 참가자들을 위해 스텝들이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요청, 속도가 느린 런너들을 위한 배려, 대회 중간에 난타와 같은 특별공연 코너를 늘리는 것에 대한 의견 제시 등이 이어졌다.

이종훈 <제주의소리> 기획실장은 “오늘 나온 내용들을 논의를 통해 실제 대회 운영에 반영해 도민, 동호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매년 대회 전마다 반드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실제 참가자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양태수 제주도육상연합회장과 민갑호 사무국장, 제주지방우정청마라톤클럽, 제주시청마라톤클럽, 제주마라톤클럽, 제주런너스클럽, 구좌마라톤클럽, 가톨릭마라톤, 서귀포마라톤클럽, 베스트탑, 제주도청 도르미, 달리기제주인클럽, 애플마라톤클럽, 119런너스, 법원도를락마라톤의 회장단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제6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오는 9월 29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안도로와 종달해안도로 일대에서 펼쳐지며, 접수기간은 오는 9월 7일까지다. 참가 접수는 공식홈페이지(http://marathon.jejusori.net)를 통해 가능하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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