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미드필드에서 주장 역할 톡톡히 해내···리그 정상급 수미형MF 활약으로 호평

 

▲ 제주의 로컬보이 오승범은 이제 프로 14년차 베테랑이 됐다. ⓒ제주의소리

제주유나이티드의 ‘주장’ 오승범(31)이 세월을 거스르는 활약으로 축구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13 K리그 클래식 12경기를 치룬 가운데 제주가 승점 1점차로 2위에 오른 데 그가 중심축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

오승범은 정규리그 전 경기(12경기)에 출전해 제주의 리그 최소 실점(9실점)에 기여하고 있다.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라고 해도 손색없는 경기력으로 중앙에서 가교 역할을 손색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평이다.

활약을 인정받아 골키퍼 박준혁과 함께 ‘제주유나이티드가 선정한 3월 MVP’에 뽑혔을 정도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주고 있다. 

오승범은 제주서초-제주중앙중-오현고 출신으로 1999년 프로에 데뷔해 천안(현 성남), 울산미포조선, 광주(현 상주), 성남, 포항을 거쳐 2008년 고향팀 제주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 이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현범(수원), 송진형, 윤빛가람, 권순형 등 쟁쟁한 미드필더들 사이에서 성실함으로 핵심멤버로 빛을 냈다.

오승범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한 발 더 뛰는 성실함으로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특유의 터프한 플레이에 관록이 더해지면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 전개력도 나날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25일 울산전에서 K리그 통산 28번째 300경기 출전 선수로 기록된 만큼 자기 관리에도 빈틈이 없다. 현재 프로통산 315경기에 출전해 10골 1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오승범은 최근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처음에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어야 하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책임감이 앞선다”며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최종 목표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선수단과 함께 온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나에게 믿음을 주는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 제주팬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며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롤 모델로 포항의 전설 김기동을 꼽는다. 김기동은 1991년 포항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21년간 K리그 501경기에 출전해 39골 40도움을 기록한 K리그의 전설이다. 

오승범은 “지금까지 프로에 오래 있으면서 부상 없이 꾸준하게 뛴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면서도 “앞으로 김기동 선배님처럼 400경기,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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