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3시 FC서울와 빅매치…박경훈 감독 “2만명 넘으면 머리 오렌지색 염색”

26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에서 팬들이 보기 드문 장면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 박경훈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제주의소리/출처=제주유나이티드 홈페이지
박경훈 감독이 “서울을 꺾으면 군복을 입고 그라운드를 돌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제주유나이티드가 ‘난적’ FC서울 맞아 26일 ‘탐라대첩’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현재 포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느 제주는 유독 서울에 약했다. 2008년 8월27일 이후 서울을 상대로 15경기 연속 승리(5무10패)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이 서울을 상대로 ‘탐라대첩’을 선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먼저 박 감독은 선착순 2만 명에게 전투식량을 쏘겠다고 약속했다. 군복을 입으면 무료입장도 가능하다.

박 감독은 평소 내세웠던 공약에 따라 홈 관중이 2만 명을 넘으면 즉석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백발을 구단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박 감독은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길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하겠는가”라며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오셔서 머리 색을 바꿨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반드시 서울을 격침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탐라대첩’으로 명명된 만큼이나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제주방어사령부(제방사)는 최근 안보상황과 관련해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호국의식 함양과 안보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날 경기에 안보 체험 행사를 추진한다.

위성통신차량, 이동통신차량, 화생방 제독차 등 도민들이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한 군 장비도 전시한다. 해병대가 작전 임무수행에 사용하는 상륙장갑차, 고무보트, 박격포, 무반동총 등도 도민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월드컵경기장 입구에 아덴만 여명작전, 연평도 포격도발 대응 등 해군·해병대의 모습과 국군의 역사를 담은 홍보 사진전시회도 갖는다.

이밖에 해군·해병대의 정복을 입은 군장병과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하고 각 게이트에 해병대원들이 배치돼 입장하는 팬들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등 제주도민을 위해 다채로운 안보 체험의 장을 준비한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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