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영화문화예술센터서 상영됐던 영화 '지슬'. <제주의소리DB>

제주 상영 종료된 '지슬' 3만 관객 못채워 '아쉬움'...영화문화예술센터서 재상영 협의 중

 

▲ 제주시 영화문화예술센터서 상영됐던 영화 '지슬'. <제주의소리DB>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영화 '지슬'이 제주에선 끝내 목표 관객수에 못 미친 채 상영이 끝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슬'은 26일 기준으로 누적관객수 14만259명이다.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룬 쾌거다. 4월 30일자로 대부분 상영이 종료됐지만 여전히 전국 13개 극장에서 상영 중이고 지역마다 공동체 상영으로 꾸준한 관객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슬’은 제주도민에게 먼저 보여주기 위해 지난 3월 1일 먼저 개봉됐다. 지난해 10월 BIFF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곧장 전국 개봉도 가능했지만 제주도민에게 먼저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던 오 감독의 고집 때문이었다.

이에 화답하듯 제주 개봉 첫날 13회 상영이 모두 매진됐다. 입소문이 불어나 CGV제주, 서귀포 롯데시네마, 제주시 영화문화예술센터 등 상영관도 3곳으로 늘었다. 전국 개봉에 앞서 보름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국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또한 4.3주간에 탄력을 받으며 2만 명 관객을 돌파했다. 4월 30일 영화문화예술센터 상영이 종료되자 제주롯데시네마로 옮겨 2주 연장 상영을 진행하는 등 2만8400여명까지 끌어올렸다.

다른 지역보다 상영 기간이 길었음에도 누적 관객수 2만8436명으로 끝내 목표했던 기록을 넘기지 못했다.

제작진들이 '3만 관객'에 집착 아닌 집착을 보이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 오멸 감독은 인터뷰 마다 "4·3사건으로 희생되신 분들이 공식 집계로 3만 명이다. 제주에서 최소 3만 관객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오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4.3에 희생된 3만 이상의 영령들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찍었다는 '지슬'은 진혼제, 씻김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실제로도 장면 한 컷마다 지방을 쓰고 제를 지내며 만들었다 알려졌다.

고혁진 PD는 "당초 제주에서 3만 관객을 목표로 잡았던 건 4·3에 희생된 3만여명의 영령들을 위로하는 의미에서다. 또한 3만 관객 돌파는 제주에서 만들어진 독립영화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여서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방법이 하나 남았다. 제주시 영화예술문화센터에서 재상영을 협의하고 있다. 하루 평균 100명 관객이 든다는 계산으로 따져봤을 때 단 2주일이라도 상영한다면 3만 관객 돌파도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