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행됐던 'Get in Jeju'의 장면.
지난해 진행됐던 'Get in Jeju'의 장면.

제주바람, 올 가을 제주서 대형 음악 페스티벌 기획...참여형 콘셉트로 '기대↑'  

▲ 지난해 진행됐던 'Get in Jeju'의 장면.

춘천 레인보우 아일랜드, 서울 재즈 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안산 밸리록 페스티벌, 지산 월드록 페스티벌, 슈퍼! 소닉 2013 등 일일이 세기도 어려울 만큼 전국이 '음악 페스티벌'로 들썩인다.

이국적 정취, 한라산과 야트막한 오름들, 빛깔 푸른 바다…. 조건으로 치면 페스티벌 개최지로 제주도는 으뜸 중 으뜸이지만 그저 꿈같은 이야기다. 항공료에 체제비용, 열악한 도내 인프라, 인구 58만인 비좁은 내수 시장 등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기대 반 걱정 반에 걸음을 뗐던 제주바람의 'Great Escape Tour(GET)'가 올해는 페스티벌로 규모를 키운다. 제주도가 고향인, 음악업계에 종사하는 세 남자(박은석·부세현·고건혁)가 제주에 문화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야심차게 팔을 걷어붙였다.

'GET'은 2박3일간 제주도로 떠나는 신개념 문화투어로 음악공연, 생태여행, 강연이 하나의 패키지로 이뤄졌다. 단순한 ‘여행+공연’이 아니라 공연이 여행이 되고, 여행이 공연이 되는 여정으로 짜였다.

지난해 5월 처음 시작돼 7회를 치러오며 실험을 거듭한 GET은 160여 명이 제주를 찾고 1500여 명 공연장으로 불러들이는 기록을 남겼다. 대단한 기록은 아니어도 가능성이 싹 텄을 때 판을 키우자는 것이 이들의 포부다.

오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동안 'Jeju Experience Tour & Festival(JET Fest)'이라는 이름을 걸었다. 대충 관광지나 훑어보고 지나치는 여행이 아니라 제주를 경험(Experience)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착한 여행'과 '공연 및 문화활동'을 수단으로 골랐다.

▲ 지난해 진행됐던 'Get in Jeju'의 장면.

취지? 좋다. 포부도 만만찮다. 대중음악평론가, 인디레이블 대표, 독립제작자라는 세 남자의 이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과연 될까?'라는 의문은 떨칠 수 없다. 때문에 이들이 주목한 것은 '참여형 페스티벌'이다.

참가자들이 페스티벌 라인업과 여행 아이템, 참여 프로그램을 스스로 골라 자발적 동참과 능동적 경험 북돋는다. '팬들의 후원으로 시작하는 페스티벌'이라는 콘셉트로 잠재적 참가자들에게 의향을 물었다.

지난 5월31일부터 500만원을 목표로 온라인 펀딩 텀블벅 프로젝트(https://tumblbug.com/ko/jetfest)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참여 의사를 묻는 이벤트로 현재 87명의 참가자가 480여만원의 후원 의사를 밝혔다. 500만원이라는 금액은 맨땅에 헤딩하는 제주바람의 세 사람에게도 동기부여 차원에서 정해졌다. 제반 비용에 십분에 일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페스티벌 진행에 쓰이기보다는 도로 후원자에게 되돌릴 참이다.

부세현 이사는 "문화 활동을 결합한 여행 프로그램으로 음악공연과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가 어우러진 멀티형 페스티벌을 구현할 수 있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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