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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못지 않은 '제주 신화', 세계화 필요"

김태연 기자 imty@jejusori.net 2013년 06월 18일 화요일 11:45   0면
제주 온 국내·외 신화학자들...17일 여성신화심포지엄 개최

 

   
▲ 국내·외 신화연구가들이 제주에 모인 가운데 제주시 각 북카페에서'소중한 만남, 제주여성과 세계의 여신들'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제주의소리

'1만8000 신들의 섬'이라는 수식어에도 제주 신화 연구가 오히려 학문적이나 장소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오후 6시 마고아카데미(대표 황혜숙)와 (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이사장 김상철)가 공동으로 마련한 제주마고신화순례의 일환으로 ‘21세기 신화를 이야기하다!’ 여성신화심포지엄'이 제주시 삼도2동 각 북카페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소중한 만남, 제주여성과 세계의 여신들'을 주제로 제주신화연구가인 김정숙 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마고신화연구가이자 이번 순례를 기획한 황혜숙 박사, 리디아 류일 교수(Lydia Ruyle) 미국 북콜로라도대 시각예술 명예교수, 김신명숙 서울대 교수, 문무병 박사, 감성치유가이자 영성운동가인 김반아 박사 등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먼저 황혜숙 박사는 "마고는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알려진 가장 큰 여신이며 모든 존재의 첫 번째 어머니, 조물자, 그리고 궁극적인 주권이자 통치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삼신, 할머니, 서고(길조를 나타내는 여신), 악신(마귀) 및 노고 등 마고를 지칭하는 이름은 여럿으로 하나의 존재라고 생각하기 어렵도록 복잡하고 다양한 존재로 나타난다.

황 박사는 이어 "그녀는 과거 동아시아인들에게 매우 사랑받았고, 높은 존경과 추앙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동아시아 고대의 여신 마고는 마고문화의 주요 경전인 <부도지>가 한국에서 1980년대 다시 출현하기까지 거의 완전히 잊혀졌다"고 말했다.

또한 황 박사는 지난 12년간 마고를 연구하며 수집한 마고 이미지 60여 점을 슬라이드 화면으로 소개했다.

김신명숙 교수는 지난 2009년 10월 서구 여신영성운동의 현장을 경험하려고 참가했던 그리스 크레타 여신순례를 예로 들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여신운동이나 여신학에 대해 소개했다.

'여신운동'이란 여신을 중심상징으로 채택해 영성을 추구하는 197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운동이다.

그는 "여성의 자기정체성, 주체성 형성과 권능화에 긍정적으로 기능할 뿐 아니라 신자유주의 가부장제 사회의 심각한 폐해들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문화를 제시하면서 새로운 영성운동 혹은 종교현상의 하나로 여성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제주는 크레타에 뒤지지 않는 곳임에도 세계의 여신순례지로 전혀 소개되지 않는다. 제주 신화를 외부로 알려 나가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현재 국내에만 머물고 있는 제주의 신화연구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국내·외 신화연구가들이 제주에 모인 가운데 제주시 각 북카페에서'소중한 만남, 제주여성과 세계의 여신들'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제주의소리

리디아 류일은 지난 50여 년간 진행해온 자신의 여신형상배너 작업을 소개했다.

그녀는 세계 각국에서 각 민족의 여신들의 이야기와 형상들을 배너미술과 접목해 작업을 벌여왔다. 이번 마고신화순례로 한국의 여신형상배너 6점을 제작해 순례지 마다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제주 순례에도 작품을 가져와 각 북카페에 전시하고 있다.

문무병 박사는 제주의 마고라 할 수 있는 설문대할망 신화를 소개했다. 설문대할망과 섬의 문명의 탄생, 설문대할망의 모자란 옷감 명주 백 통에 얽힌 의미를 풀어내며 제주신화의 독특한 점을 발표했다.

박경훈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민속학 범주에서만 이루어지던 신화담론과는 달리 여성학, 여신학, 여신운동, 여신순례, 여신문화, 영성학 등 여성-신화의 다양한 접근가능성과 확장성을 보여주었다는 데서 제주도의 신화학, 여신학 등의 새로운 방향 설정에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마고신화순례 프로그램은 18일까지 이어진다. 서부지역 신당기행과 제주큰굿 학술굿 시연, 우실하 항공대 교수의 '홍산문화와 여신신화' 강연과 집답회로 구성됐으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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