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9시15분께 제주시 노형동 강모(47.여)씨 소유의 다세대주택 주방에서 식용유 가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제주소방방재본부 제공>

최근 가정-식당 주방서 연달아 불.불.불...소화기 없으면 방석 사용

여름철 식용유로 인한 화재가 연이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제주도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9시15분께 제주시 노형동 강모(47.여)씨 소유의 다세대주택에서 불이나 가스레인지와 싱크대가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가스레인지에서 시작된 불이 번지면서 주방 9.9㎡가 불에 타고 거실 6.6㎡에도 그을음이 발생하는 등 소방서 추산 약 214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음식도중 조리기구에 있던 식용유가 가열돼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주방 밖으로 크게 번지지 않으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6일에도 제주시 연동의 한 중화요리 음식점 주방에서 식용유 가열 도중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주방 등 건물 19.80㎡가 불에 타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19분쯤에는 제주시 오라2동의 한 빌라에서 역시 식용유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가스레인지와 싱크대에 불이 옮겨 붙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보통 식용유의 발화점은 300도에서 400도로 매우 높다. 그러나 팬 안의 식용유가 부족하거나 내용물이 섞여있을 경우 발화점이 낮아져 순식간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식용유로 인한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도하게 과열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끓기 시작한 후에는 불세기를 낮추고 무엇보다 가열 도중 자리를 뜨지 말아야 한다.

화재가 발생시 놀란 마음에 물을 뿌리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기름류인 식용유에 물을 뿌리면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더 커질 수 있다.

식용유 화재는 일반 소화기가 아닌 '강화액 소화기'나 '질식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소화기가 없을 경우 프라이팬에 방석이나 두꺼운 옷 등을 덮어 산소를 차단것도 방법이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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