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기자회견 일문일답…"민주당과 명분없는 의리는 오기다"
우 지사는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설명한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벌였다. .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제의를 받았다 안 받았다 이야기할 수 없으나 다 같이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꾸준히 의견을 조정했다. 내가 선거법위반 혐의 재판을 받고 있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입당 이야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 민주당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나.
"민주당원들과 다 이야기는 못하고 몇 분에게는 이야기를 했다. 그 후에 당원들을 만나서 이해를 시키겠다"
- 고뇌에 찬 결단,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고뇌에 찬 결단은 무엇이고, 마음이 아픈 것은 무엇인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리될 때 실은 같은 정치를 해 온 사람으로서 저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아시다시피 열린우리당으로 간다면 혹시 '선거법위반 때문에 가는 것 아니냐'는 오해 때문에 처음에는 신중하게 생각했고 도정에 전념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탄핵을 거치면서 점점 나라가 불투명 해져 국제자유도시를 야당을 통해 성공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 민주당과 우리당이 합쳐지지 않을 것 같았다. 정치를 중심에 놓을 것이냐, 제주도의 발전을 중심으로 놓아야 할 것이냐를 놓고 혹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판단하기 나름이다. 저도 의리를 중시한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리 과정에서도 외롭지만 그냥 있었다. 그러나 의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의리를 지키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지키는 명분도 없이 지키는 것은 오기이다. 그 오기는 지금 필요하지 않다. (민주당에) 명분이 있었으면 남아 있었을 것이다"
- 다른 시장 군수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나.
"민주당을 나가면서 정치논리나 세몰이를 한다면 다른 시장 군수들에게도 연락해서 이 자리에 모였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당을) 옮기는 것보다는 도지사의 입장에서 판단했기 때문에 연락하지 않았다"
- 4.15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도지사이기 때문에 영향이 있다 없다 할 수는 없으나, 도지사도 표에 의해 당선됐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고건 총리도 말했지만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공직자들을 엄정 지도해 나가겠다. 공정선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선거중립을 이야기 한다면 총선 후에 입당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정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 우 지사는 민자당에서 민주당으로, 또 이번에는 열린우리당으로 여당만 하고 있다. 도지사 입장에서는 여당만 해야 하나.
"제주도 입장에서는 여당이 필요하다. 여러분들도 야당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민자당에 있었지만 (도지사) 선거 끝나고 탈당한 후 공무원을 했다. 그 이후에 민자당이 당명도 바뀌었다. 이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권당 여당의 도지사가 된다는 것은 모든 부문에서 검증을 거쳐 선택되는 것이다. 여당은 자신이 택하는 게 아니다. 아무나 여당으로 간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검증을 거쳤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이나 정치적으로는 다를 바 없으나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탈당과 입당을) 결심했다"
"그렇다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를 고발할 것이다"
- 만약에 헌재에서 노 대통령 탄핵을 받아들여 대통령 재선거가 이뤄지고 여야가 바뀐다면 다시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정치를 그만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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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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