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기자회견 일문일답…"민주당과 명분없는 의리는 오기다"

우근민 도지사는 18일 오전10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설명한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벌였다. .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언제 입당제의를 받았나.

"제의를 받았다 안 받았다 이야기할 수 없으나 다 같이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꾸준히 의견을 조정했다. 내가 선거법위반 혐의 재판을 받고 있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입당 이야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 민주당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나.

"민주당원들과 다 이야기는 못하고 몇 분에게는 이야기를 했다. 그 후에 당원들을 만나서 이해를 시키겠다"

- 고뇌에 찬 결단,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고뇌에 찬 결단은 무엇이고, 마음이 아픈 것은 무엇인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리될 때 실은 같은 정치를 해 온 사람으로서 저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아시다시피 열린우리당으로 간다면 혹시 '선거법위반 때문에 가는 것 아니냐'는 오해 때문에 처음에는 신중하게 생각했고 도정에 전념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탄핵을 거치면서 점점 나라가 불투명 해져 국제자유도시를 야당을 통해 성공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 민주당과 우리당이 합쳐지지 않을 것 같았다. 정치를 중심에 놓을 것이냐, 제주도의 발전을 중심으로 놓아야 할 것이냐를 놓고 혹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 지역발전 논리를 내세우지만 모든 단체장들이 지역발전 논리를 내세워 여당으로만 간다면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어려울 때 정치적 의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판단하기 나름이다. 저도 의리를 중시한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리 과정에서도 외롭지만 그냥 있었다. 그러나 의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의리를 지키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지키는 명분도 없이 지키는 것은 오기이다. 그 오기는 지금 필요하지 않다. (민주당에) 명분이 있었으면 남아 있었을 것이다"

- 다른 시장 군수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나.

"민주당을 나가면서 정치논리나 세몰이를 한다면 다른 시장 군수들에게도 연락해서 이 자리에 모였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당을) 옮기는 것보다는 도지사의 입장에서 판단했기 때문에 연락하지 않았다"

- 4.15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도지사이기 때문에 영향이 있다 없다 할 수는 없으나, 도지사도 표에 의해 당선됐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고건 총리도 말했지만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공직자들을 엄정 지도해 나가겠다. 공정선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선거중립을 이야기 한다면 총선 후에 입당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정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 우 지사는 민자당에서 민주당으로, 또 이번에는 열린우리당으로 여당만 하고 있다. 도지사 입장에서는 여당만 해야 하나.

"제주도 입장에서는 여당이 필요하다. 여러분들도 야당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민자당에 있었지만 (도지사) 선거 끝나고 탈당한 후 공무원을 했다. 그 이후에 민자당이 당명도 바뀌었다. 이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권당 여당의 도지사가 된다는 것은 모든 부문에서 검증을 거쳐 선택되는 것이다. 여당은 자신이 택하는 게 아니다. 아무나 여당으로 간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검증을 거쳤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이나 정치적으로는 다를 바 없으나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탈당과 입당을) 결심했다"

   
- 선거 중립을 이야기 하고 있으나 회견 내용을 보면 사실상 특정 정당에 치우치고 있다.

"그렇다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를 고발할 것이다"

- 만약에 헌재에서 노 대통령 탄핵을 받아들여 대통령 재선거가 이뤄지고 여야가 바뀐다면 다시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정치를 그만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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