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돕기 성금 5천만원 지난해 1/3수준
기업 성금 뚝…연말 사랑체감온도 '영하권'

▲ 제주시 광양로터리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계가 7도에서 멈춰 서 좀처럼 올라가질 않고 있다. ⓒ제주의 소리
연말연시를 맞아 우리사회의 이웃사랑을 보여주는 '사랑의 온도계'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랑의 온도계의 불을 지펴야 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걱정이 커져가고만 있다. 

지난1일 사랑의 제주시 광양로터리에서 '사랑의 체감온도탑' 제막식을 가진 후 보름이 가까이 되고 있으나 사랑의 온도계는 매서운 추위만큼이나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

내년 1월31일까지 2개월 동안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모금해야 할 불우이웃성금 목표는 7억원. 하지만 12일 광양로터리에 세워진 사랑의 체감온도계는 7도에 머물고 있다.

이날까지 모금된 성금은 5072만5천만원. 이는 지난해 이맘때 모금된 1억5천만원에 비해 1/3에 불과한 금액이다. 

지난해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7억원 목표에 겨우 6억6백만원만을 달성했을 뿐이다. 그나마 모금기간을 조금 넘겨 제주도지방개발공사에서 1억원을 기탁해 겨우 목표치를 달성, 사랑의 온도계가 100도를 넘어섰으나 올해는 더욱 힘든 상황이다. 

5천만원도 그나마 제주MBC가 '나훈아 콘서트' 수익금 중 1천만원, 제주시농협이 하나로마트 확장기념 행사당시 받은 쌀 1천만원 상당을 기탁한 덕분이다.

이를 제외하고 나면 제주지역의 사랑의 체감온도계는 사실상 영하권으로, 펄펄 끓어야 할 연말 온정이 '얼음장'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특히 올해는 기업들의 성금의 발길이 거의 끊겼다. 제주MBC와 제주시농협을 제외하고 사실상 기업체의 집단 성금은 아직까지는 없다.

하지만 이웃을 향한 따뜻한 정이 뚝 끊긴 것만은 아니다.

대형마트들로 인해 그 어느때 보다 어렵게 점포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번영회에서 얼마전 150만원이란 성금을 선뜻 내 놓았다.

또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한다는 익명의 독지가와 교사도 20만원과 30만원을 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돌아갔다. 또 얼마전에는 북제주군에서 봉사상을 받은 한 공무원도 상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써 달라며 공동모금회를 찾는 등 작은 사랑의 손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동휴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경제가 지난해 보다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도민들이 느끼는 생활형편은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면서 "하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의 주변을 한번 더 되돌아 보고 어려웃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사랑을 모아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도움을 받은 사람은 물론 나눠주는 사람 또한 행복하게 된다"며 "비록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도민들의 자그마한 정성과 사랑이 우리사회를 보다 따뜻하게 만들 것"이라며 사랑의 온도계를 높여 줄 것을 당부했다.

성금 기부문의는 ARS(060-700-1212)를 이용하거나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755-9810, http://jjchest.or.kr)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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