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저녁 제주시청에서 열린 촛불집회. ⓒ제주의소리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파장이 계속 커져가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이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6일 오후 7시 30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국정원 대선·정치 규탄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 2일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뒤 벌써 다섯 번째다.

참가자 50여명은 각자 준비한 촛불과 종이컵을 손에 들고 번갈아 가며 무대 위에 올라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입을 모아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이 지난 대선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정치적인 개입을 했다는 정황이 계속 드러난 만큼,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여성 참가자는 마이크를 잡은 뒤 "국가가 개입해 진보나 야권을 종북이라 공격하고 국민을 기만한 것은 비겁한 짓"이라며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검은 얼굴을 가진 이들"이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연이여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강한 강도의 국정조사를 토한 진실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담소를 나누며 앞으로의 시국을 논하는 풍경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 날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강모(23)씨는 "당연히 지켜야 할 일을 국가 최고정보기관이 어겨버렸다"며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의 참여가 왜곡된 의사표명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 선거에서도 선생님이 누구를 심어놓거나 다음 반장이 누군지 미리 정해놓고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며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날 전국 각지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여연대와 민변 등 20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진상 및 축소 은폐 규명을 위한 긴급 시국회의'는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 날 서울시청 집회에는 경찰 추산 4500여명, 주최측 추산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 6일 저녁 제주시청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5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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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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