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문화재단,'신해년 책력' 등 유물 51점 제주에 기증

▲ 김사 김정희의 신해년 책력 표지
추사 김정희의 진품 유물이 제주에 내려온다.

광주시 소재 부국문화재단(이사장 남상규)은 자체 소장하고 있는 추사 김정희 관련 유물 51점을 기증키로 하고 15일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김태환 지사, 강기권 남제주군가 참석한 가운데 유물 기증식을 갖는다.

이들 작품은 추사서거 150주년 기념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주선에 의해 제주도에 기증하게 됐다.

부국재단은 지난 2002년부터 이 유물들을 수집 소장해 오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추사유물전시관을 위해 기증한다.

이번에 기증되는 작품은 크게 세 가지로 '월성위 김한신 관련 일괄 유물' '추사의 신해년 책력' 그리고 추사와 관련된 이들의 서간들이다.

이 가운데 월성위 유물과 추사의 신해년 책력은 추사 고택의 전래유물로 알려져 있다.

김한신(1720~1758)은 추사 김정희의 증조할아버지로 13세에 영조의 둘째 딸 화순옹주와 결혼해 월성위(月城尉)로 봉해졌던 분이다.

김한신 관련 유물은 모두 11점으로 자신이 쓴 글, 영조대왕이 내려준 시, 그리고 영조대왕을 비롯한 친인척들이 그와 옹주를 애도하며 쓴 글들이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신해년 책력은 1851년 추사의 나이 66세에 사용한 책력이다. 추사는 표제를 '辛咳泰正' '吉祥如意館'이라 썼다. 이 유물의 가치는 지금의 스크랩북과 같이 자신의 시고(詩稿)와 글씨 초본들을 책갈피 안에 부착해 추사의 유묵을 전한 점에 있다. 부착된 유묵은 모두 17장이다.

추사 김정희와 관계된 이들의 서간은 모두 22점이다. 추사 집안 어른의 서간과 추사 자신의 서간 및 당대 추사와 교유했던 이들, 그리고 추사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이들의 서간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시대가 올라가는 유물은 월성위 김한신의 부친인 김흥경(1677~1750)의 서간이다.

한편 제주도는 부국재단으로부터 유물들은 대정읍 추사적거지 등에 일단 보관한 후 내년에 착공되는 '추사유물전시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현재 추사적거지에는 추사 김정희의 시문인 '일원추태불소재', 서울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본가즉전', 대정향교 현판인 '의문당', 그리고 '묵서' 등 진품 4점만이 있다.

부국문화재단이 추사의 진품은 물론 그와 관련된 유물 51점을 기증함에 따라 보다 도민과 관광객들은 보다 많은 추사 진품을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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