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옥 의원 “돈 없어서 학교 못간 한(恨),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 울컥

▲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원옥 의원(용담, 민주당). ⓒ제주의소리

“배우지 못한 한(恨)은 본인 아니고서는 절대 모른다.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춰주는 게 여러분(교육자)들의 책무가 아니냐”.

19일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한 2012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심사에서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원옥 의원(용담, 민주당)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소 의원은 “제주도민 57만명 중에서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분들이 얼마나 되는 줄 아느냐”고 운을 뗀 뒤 “예전에 내가 교육행정질문에서 방송통신중학교 설립 의향을 교육감에게 물은 적이 있다. 진척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화진 부교육감은 “검토는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소 의원은 “올해 3월에 초중등교육법이 개정이 됐다. 법 개정 이후에 대구·광주에 방송통신중학교가 개설됐다”면서 “청렴도 1등만 자랑하지 말고, 교육소외계층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소 의원은 “교육행정질문 답변을 통해 교육감도 ‘검토하겠다’고 똑같이 답변을 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추진상황을 확인하려는 것”이라며 “이 자리에 초등학교만 나온 분 있나. 그 분들 심정은 아무도 모른다. 제주도민 10명 중 1명은 초·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 왜 이 분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느냐”고 호통을 쳤다.

그러면서 소 의원은 “제가 예산심사를 하면서 방송통신고 예산을 조금 증액한 적이 있는데, 그 분들이 저에게 정말 고맙다고 한다”며 “돈이 없어서 학교 못가는 분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방송통신중학교 개설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부교육감은 “옳으신 말씀이다. 방송통신중학교를 조속히 개교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소 의원은 답변에 성이 차지 않았는지 “그렇게 두루뭉수리하게 답변하지 말라. 언제까지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말하라”고 거듭 압박했고, 이에 김 부교육감은 “충분히 이해를 한다. 상황 파악을 좀 더 해서 나중에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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