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코디네이터 교육 개강···“함께 놀고 이야기 나누며 아이디어 공유한다”

 

▲ 19일 개강한 '사회적경제 코디네이터 교육'. 참가자들은 함께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자연스레 토론으로 흘러 사회적경제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제주의소리

19일 오전 제주시내의 한 카페. 십 여명의 사람들이 모인 이 곳에 한바탕 웃음꽃이 폈다.

20대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부터 50대 여성까지 서로 손바닥을 마주대고 사회자가 시키는대로 미션을 수행한다. 갑자기 두루말이 휴지를 들고 오더니 술래잡기도 시작됐다.

시간이 좀 지나자 이번엔 이야기꽃이 폈다. 둥그렇게 둘러앉은 이들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기업의 고민부터 제주의 경제, 공동체 문화, 지속가능한 자본주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얘기를 풀어냈다.

사회적경제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오픈 강좌인 ‘사회적경제 코디네이터 교육’의 첫 수업 모습이다.

오전 10시, 쭈뼛쭈뼛 사람들이 하나 둘씩 제주참여환경연대 자람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어색해 보이는 이들 앞으로 강영자 한국리더십센터 제주교육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 원장은 갑자기 “책상과 의자를 뒤로 치우자”고 말하더니 사람들을 카페 한 가운데 둘러 모이게 했다.

서로 악수를 하고 눈을 마주치게 하며 인사를 한 뒤 둘씩 짝을 지어 게임을 시작했다. 어린아이들이나 할 법한 동요를 통해 손바닥 잡기, 신체 동작 놀이, 시간이 지나자 술래잡기까지 벌어진다.

‘이거 뭔 일이지’ 하고 눈만 멀뚱거리던 사람들도 시간이 점점 지나자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우스꽝스런 게임은 치료놀이다. 사회생활에서 갈등이나 상처를 속으로만 삭여야 하고 가족끼리 애정표현이 쉽지 않은 대부분의 현대 성인들의 마음을 확 트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카운셀링이다.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앞서 개별 기업들을 찾아가며 이와 같이 '마음을 나누는 놀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19일 개강한 '사회적경제 코디네이터 교육'. 참가자들은 함께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자연스레 토론으로 흘러 사회적경제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제주의소리

땀을 흘리고 나자 자연스레 제주 사회적경제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소수연구소 황준욱 박사가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계획과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며 “각자 하는 일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보자”고 제안하자 사람들은 금세 자기 이야기를 쏟아냈다.

자기소개와 함께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부터 새로운 협동조합에 대한 아이디어, 제주 읍면동 지역 마을기업에 대한 문제 분석, 공유경제에 대한 이야기, 농산물 중간자 조직에 대한 의견 등 폭넓은 토론이 계속됐다.

대학생, NGO 간사, 복지시설 원장, 사회적기업 직원, 자동차 대여 업체 직원 등 참여자의 종류도 다양했다.

이번 교육사업을 기획한 황 박사는 “일단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단순히 강의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만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19일 막을 올린 강의는 2주에 한 번씩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제주참여환경연대의 교육문화카페 ‘자람’에서 진행된다. 이번 해 말까지 총 10차례의 강좌를 통해 최종적으로 공동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하고 공동 심포지엄도 연다.

강호진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시민사회활동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직원, 중간관리자는 물론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있는 도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참가자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비가 무료인 이번 과정은 제주참여환경연대(064-757-0092)와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010-3694-8400)을 통해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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