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편]텍사스의 킹 드웨인씨의 양계장 탐방

 '다 망해가는 농업을 살릴 길은 없는 것일까?'

나의 할아버지가 물려준 골갱이와 소와 쟁기와 우차 그리고 농토를 다 팽개치고 고향을 등진 사람이 말년에 회개하는 심정으로 농사꾼으로 돌아왔다. 비록 고향땅으로는 아니지만, 이역만리에서 농군의 삶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해야 고향 농군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를 고심해 본다.

우선 그 대안중의 하나로 '친환경 농사법'을 배우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내다 봤다.

지난 12월 9일 아침 새벽 뉴욕에서 텍사스로 가는 아메리칸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내가 제주에서 교편을 잡고 정착을 시도하던 때(1997~1999) 중문 도순리 이영민 선생님으로부터 친환경 농업에 관한 특강을 한 텀 동안 받고 수료증도 받았던 터라, 미국에서도 그 방법을 사용하여 양계장과 젖소 목장을 경영하는 이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상황이 궁금하여 직접 찾아가서 실태를 조사해 보고 또 한 수 배우고도 싶었다.

▲ EM 방식을 적용할 메릴랜드의 나의 농장. 8주동안 13만수 생산.ⓒ이도영
내가 메릴랜드에서 경영하고 있는 양계장은 상당히 대규모 사업이지만, 은행 빚과 인건비를 지출하고 나면 적자를 면치 못한다. '어떻게 하면 흑자로 전환시킬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비용으로 꼽히는 것이 연로로 사용되는 천연가스 비용이다. 양계장 실내 온도를 고온으로 유지해야 함으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그리고 닭의 배설물로 인해서 생기는 암모니아 가스는 닭의 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에 환풍시설을 통해서 밖으로 배출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천연가스의 소모량이 증가한다.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암모니아 가스를 가능한 한도로 줄이는 것이다. 현재로는 화학물질을 분무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좀 배운 나는 제주의 EM-Center에서 알려준 EM-America의 한 농가를 찾아가기로 했다.

2박 3일을 텍사스의 한 시골동네에서 양계장과 목장을 EM(Effective Microorganisms; Rhodopseudomonas palustris, a phototrophic bacterium)을 적용하는 King Dwayne씨를 만나서 상세한 정보를 입수하고 배울 수가 있었다.

1998년부터 실행하여 그 마을 농가에서 계속 7년동안 연속 탑(top)으로 달리고 있었다.

▲ EM-X5를 숙성시키고 있는 탱크들.ⓒ이도영
마늘과 고추가루를 섞어서 숙성시킨 EM-X5도 보여 주었다. 이런 것들을 실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병아리를 공급하는 회사의 승낙을 받아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미연방 식약청)의 최종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로써는 회사의 승인을 받아서 실험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FDA의 공식 승인을 얻지 못한 상태라고 하였다.

▲ EM 보관 탱크.ⓒ이도영
따라서 내가 메릴랜드의 농장에 적용하려면, 일단 모이나 급수에 EM을 타는 일은 안되며 단지 계사내에 분무하는 것으로 한정해야 할 것이라고 귀띰해 준다.

세 가지 방법(급식, 급수, 계사내 분무)을 다 적용할 경우 암모니아 가스 배출을 거의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계사내 분무만을 적용할 경우 절반가량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 트렉터 뒤에 분무기를 부착해 희석된 EM을 분무한다.ⓒ이도영
EM 방식은 거의 모든 가축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의 사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축의 숙성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온실재배의 경우 곰팡이나 다른 세균들의 번식을 통제할 수도 있다.

나는 우선 급한 데로 후자를 택할 수밖에 없다. 궁극 목표는 FDA의 승인을 획득하여 거의 모든 농가에 보급하는 방안이다.

▲ 계분을 이용한 태평농법으로 키워 본 부추(제줏말로 세오리).ⓒ이도영
내가 귀향하여 제주 농가와 해안을 두루 둘러 본 결과는 '비극' 자체였다.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등을 과다 사용한 결과 생태계 파괴가 극심하였다. 또 가정에서와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세제, 윤활유 등)도 막심한 생태계 교란을 초래하고 있었다.

무성하던 해안가 해초들은 거의 씨가 말라 버렸다. 바닷 바위들은 백화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러한 생태계 재앙은 곳 우리 인간에게의 재앙으로 밀어닥친다.

이런 재앙을 방지하는 방안으로 친환경 농사법은 절대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재삼 느꼈다.

그 하나의 대안으로 EM-Technology를 실행해 볼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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