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 이어 전국 최초로 2개축종 천연기념물 보유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흑우 종모우.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쓰였던 제주흑우(濟州黑牛)가 천연기념물이 됐다.

제주도축산진흥원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22일자로 제주흑우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해 안전행정부 관보에 공고했다.

이로써 제주도는 1986년 2월8일 제주마(馬)가 천연기념물(제347호)로 지정된 이후 28년만에 전국 최초로 2개 축종의 천연기념물을 보유하게 됐다.

제주에서는 그동안 제주흑우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대비해 1992년부터 유전자원 수집과 혈통관리를 통한 집단 증식과 함께 2004년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제주흑우를 지역 재래가축으로 등재했다.

또 제주특별법에 제주흑우 보호.육성에 관한 조항(제207조)을 신설하고, 2006년에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인 보호.육성 체제를 구축했다.

▲ 축산진흥원 방목지의 제주흑우 모습.
▲ 이형상 제주목사의 탐라순력도 내 제주흑우 사육 장면.
지난해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지정 방안 연구 용역'에서 제주흑우의 천연기념물 지정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문화재청 관계자의 2차례에 걸친 현장조사가 이루어졌다.

이어 올 3월12일 제주도 문화재위원회의 제주흑우 천연기념물 지정 심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날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했다.

4월17일에는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 타당성 검토를 원안 가결함으로써 5월7일부터 6월5일까지 제주흑우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가 실시됐다.

마지막으로 문화재청이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개최한 6월26일의 최종 심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제주도는 오는 8월2일 축산진흥원, 서귀포축협과 공동으로 서귀포축협 흑한우명품관에서 '제주흑우 미래전략 심포지엄'을 열어 천연기념물 지정에 따른 체계적인 종 보존 및 산업화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생명공학분야 세계적 석학인 제주대 박세필 교수팀(줄기세포연구센터)과 업무 공조를 통해 제주흑우 대량 증식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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