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해군기지 막기 위해 강정마을로 집결...29일부터 8월4일 평화대행진

▲ 강정평화대행진 전야제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강정주민과 참가자들
전국에서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쌍용차오 용산 희생자, 그리고 강정이 또 다시 모였다.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전국대책위가 28일 오후 7시30분부터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강정평화대행진' 전야제를 개최했다.

이날 전야제에는 강정마을을 돕기 위해 멀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수백명이 강정을 찾았다.

▲ 강정평화대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강정에 온 용산참사 유가족들
특히 눈길을 모은 점은 용산참사 유가족과 쌍용차 조합원들이 강정과 연대하기 위해 5박6일 일정의 평화대행진을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강동균 마을회장은 "지난 7년 동안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강정을 위해 전국에서 찾아와줘 고맙고 환영한다"며 "우리의 힘은 약하지만 힘이 모아지만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우근민 지사가 지난 3년 동안 강정주민과 제주도민을 속이고, 우롱하고, 기만했다"며 "국민과 도민을 속이는 위정자들이 사리사욕을 취하고 있지만 우리 평화의 발걸음이 저들을 물리치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정평화대행진 전야제에서 환영인사를 하는 강동균 마을회장
오영덕 군사기지범대위 공동대표는 "전국 곳곳에서 강정을 잊지 않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어렵고 힘들지만 평화는 무력으로 짓밟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용산참사 유가족 대표 전재순씨는 "용산 사건이 벌어진 지 4년만에 가족들이 감옥살이에서 석방됐다"며 "강정주민들을 돕기 위해 평화의 길을 함께 걸고, 5박 6일 동안 함께 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10명도 배를 타고 도착해 "오늘부터 7박8일 동안 빠지지 않고, 삐지지 않고, 용기를 내서 함께 연대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강정평화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재미동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재미동포로 구성된 '호박'이라는 단체도 강정평화대행진에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호박'은 강정마을의 투쟁에 감동을 받았다면 미국에도 강정마을의 소식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해 호응을 받았다.

2013강정 평화생명대행진은 29일부터 8월4일까지 6박 7일간 진행된다. 8월1일에는 인천항에서 100여명이 평화크루즈를 타고 행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 강정평화대행진 전야제
▲ 강정평화대행진 전야제
평화대행진이 마무리되는 3일 저녁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자전거탄풍경, 박창근, 장필순밴드, 사우스카니발, 강정아이들, 이한철밴드, 올리버스톤 감독이 참여하는 평화콘서트가 열린다.

강정마을회를 비롯해 민변, 수유너머, 문화연대, YMCA 전국연맹 등 전국 108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주최해 물심양면으로 힘을 모았다. 강정마을회는 1주일간 참여인원이 2000명에서 최대 4000명까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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