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근수 전 주민자치연대 집행위원장

우근민 도지사가 정치적 기회주의자로 그 치부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이 그동안 3.12 대통령 탄핵가결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우근민 지사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 탄핵가결 후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촛불시위가 전국적으로 타오를 때 우근민 지사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다.

그런 우 지사가 갑자기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으로 입당을 이야기 한다. 우근민지사의 이런 행동이 도민을 위하고 도정을 위한 행동인가? 정말로 참의의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참회의 행동인가? 그 내막에는 의심스러움이 너무도 많다.

우 지사의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고 의결하는 순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는 표현은 국민적 저항과 역사의 심판을 예견한 것인데 사전에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국민적 저항은 확산되고, 절대다수의 여론이 탄핵반대로 나타나니 "결단했다?"

전형적 철새정치의 유형이 아닌가? 우근민 지사의 이런 행동은 제주도민을 우롱함은 물론이고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뻔뻔함이 그대로 보인다.

선거법위반혐의가 대법원판결이 남아있고, 성희롱 구설수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가 현재 제주도지사 라는 자체만으로도 부끄러움인데 어떻게 정치개혁의 대의를 빙자한 고뇌의 결정이라 할 수 있겠는가?

열린우리당이 비판받아야 할 점은 선거철이 되니까 한 표라도 더 모으려고 어중이 떠중이 다 모아서 어떻게 해보자는 건데.... 거기에다 국민여론도 압도적인 상승선을 타고 있으니까 기고만장 함이 보이는데.... 정말로 걱정이다.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분노를 정확히 알고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앞에 사죄함과 민생문제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탄핵소추의 문제를 수구세력인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이 친노 대 반노세력으로 몰아가는 상황인데 열린우리당이 국민적 심판을 회피하고 무분별한 입당론에 빠질 경우 국민적 역풍은 자명한 사실이다.

탄핵반대는 193인의 야당인 수구세력이 국민을 협박하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이며, 국민적 저항은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기 위한 운동이다. 탄핵반대의 폭발은 민주적 희망을 요구하는 국민과 권력장악음모를 꾀하는 일부 수구세력과의 싸움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한국 헌정 이후 초유의 사태인 대통령탄핵의 문제가 반세기 넘게 권력을 장악하고 국민을 총과 칼로 휘두르는 잘못된 역사행위의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감히 국민의 절대권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따라서 탄핵은 노무현대통령 개인을 탄핵한 문제가 아니고 국민을 탄핵한 것이면 민주주의를 파괴시킨 행위이다.

이런 중차대한 역사적 심판대에서 철새정치인들은 면죄부를 피하려는 것이다. 그 면죄부의 보호막이 결코 열린우리당이 아님을 국민은 분명히 확인할 것이며 국민은 열린우리당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며, 상식과 민주적 절차가 인정되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열린우리당의 모습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다시한번 확인하건데, 우근민지사가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개혁을 바란다면 도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기를 바라며 각성의 자세로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오근수/ 전 제주주민자치연대 집행위원장]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