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규탄 릴레이 詩(3)] 김경훈 시인

새 봄에 겨울 드니

- 대한민국 국회의 3.12 폭거를 보며

 

김경훈(민족문학작가회의 제주지회 사무국장)

어허

넋이 나갔구나

내 나라

혼이 나갔구나

 

너,

무에 그리 대단해서

꽃모가지

이리도 모질게 밟았더냐

 

혹한의 살얼음

뚫고

겨우 피어난

가시밭길 헤치며 허위허위 돋은

 

너희,

무슨 자격 있어

꽃뿌리까지 이리 잔인하게도

말리려 드느냐

 

나,

오는 봄의 가운데

관음사 올라

복수초 본다

 

넋 나가 기막힌

혼 나가 얼빠진

겨울을 본다

 

봄의 복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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