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성지 동치성 상단에 건물지 시굴 조사 모습. ⓒ제주의소리

 

▲ 제주성지 동치성 상단에 건물지 시굴 조사 모습. ⓒ제주의소리

천년 역사를 지닌 제주성지에서 옛 건물지 실체가 확인됐다. 

제주시가 제주도 기념물 제3호 제주성지 일부 구간 '배부름 현상'에 대한 정비에 앞서 시굴 조사를 벌인 결과 건물지 실체가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제주성지(濟州城址, 제주읍성)는 고려 1105년(숙종 10)에 탐라군이 설치되면서 축성되었다.  당시 읍성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탐라국 시대의 성곽을 활용하여 축성된 것이다. 제주성지는 1000년 탐라의 역사를 상징하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당시 제주읍성은 군사적인 기능도 지녔던 방어유적이다. 유사시 적의 침입으로부터 읍성을 보호해야 했기에 성곽의 입지적 조건이나 자연적 지형이 매우 중요하게 고려돼 축성(築城)됐다.

이번 시굴 조사에서 제주성지 동측 치성 상부에서 凸자형 기단석렬과 초석 6기가 확인됐다. 해당 누각(樓閣)은 정면 1칸·측면 2칸의 건물지와 정면 3칸·측면 1칸의 2개의 건물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지는 김상헌의 남사록(1601), 이원조의 탐라지초본(1841)에 기록된 제주읍성 남쪽 모퉁이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제이각(制夷閣)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시는 철저한 문헌 고찰 및 고고학적 증거의 충분한 검토 후 다시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건물지 시굴조사 과정에서 ‘城造冬’, ‘守城’, ‘寅春’ 등이 적혀진 명문 기와 및 청자·백자 등의 자기편이 여럿 출토됐다. 이는 제주읍성이나 누각의 축조시기를 추정케 한다.

또한 자문회의로 해당 조사를 발굴조사로 확대해 동치성 내·외부 성곽 시설의 규모 및 형태에 대한 정확한 규명으로 제주성 원형을 복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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