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박세필 교수팀 복제된 소도 자손생식 가능 입증...세계 학계서 인정

제주대 박세필 교수팀 복제된 소도 자손생식 가능 입증...세계 학계서 인정

 

▲ 26일 제주도청 브리핑룸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박세필 제주대 교수.  진통제를 맞고 예정된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제주의소리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제주대 박세필 연구팀이 또 하나의 성과를 이뤄냈다. 사후 복제로 탄생한 소 사이에서 송아지가 태어난 것.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 연구팀은 26일 제주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멸종위기 제주흑우 복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체세포 복제를 통해 소가 탄생한 것은 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이들 사이에서 송아지가 태어난 것은 처음이다. 사후 복제된 동물이 생식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

이미 연구팀은 2009년 9월과 10월 체세포핵이식기술로 흑우돌이의 어머니와 아버지 흑올돌이와 흑우순이를 탄생시켰다. 당시 이 둘은 죽은 소로부터 동결보조된 귀세포를 통해 생명을 얻어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연구는 계속됐다. 흑올돌이와 흑우순이 사이의 인공수정이 지난해 3월 이뤄졌고, 올 1월 9일 흑우돌이가 태어났다. 사후 복제된 소도 새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순간이다. 

▲ 어미 흑우순이(왼쪽)와 흑우돌이(오른쪽)의 모습. ⓒ제주의소리

이후 흑우돌이는 국제동물유전학회(ISAG)에서 친자감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연구결과가 학계의 인정을 받고 ‘발생과 생식(Journal of Reproduction and Development)’ 2013년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멸종위기의 제주흑우의 종 복원과 개체생산이 체계가 확립됐고 앞으로 구제역 등 자연재앙이 발생했을 때 우수 종 보존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교수는 “저희 연구팀 발표때 마다 다들 정말 최초가 맞냐고 하는데, 저희 팀 체세포 이식, 복제 기술은 사실상 세계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고 기술력에 자신감을 표했다.

실제로 박세필 연구팀은 흑올돌이 탄생부터 흑우돌이 탄생까지 체세포 복제시 기존의 ‘무염색 방식’ 도입, ‘비 바이러스성 체세포역분화 줄기세포’ 생산 기술 개발 등 자신들이 세계최초로 직접 개발한 방식들을 적용해 성공가능성을 꾸준히 높여왔다.

이번 연구는 현재 멸종위험 동물로 지정된 제주흑우 뿐 아니라 다른 멸종위기 종도 복원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의 전초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과 농촌진흥청의 우장춘프로젝트, 제주도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졌다. 박세필 교수와 김은영 교수,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 제주축산진흥원, 미래생명공학연구소가 공동 참여했다.

박 교수는 지난 15일 목장서 흑우돌이의 아버지 흑올돌이를 촬영하던 중 척추와 갈비뼈에 심한 부상을 입어 전치 12주를 진단받았음에도 이 날 진통제를 맞고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농림수산식품부와 제주도청 기자회견 일정을 소화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