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선수·가족·봉사자 등 5000여명 성황…저금통.상금 쾌척 등 기부행렬

 

▲ 2013 제6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나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기부와 나눔’의 행렬은 감동이었다. 대한민국 제1호 마라톤 기부 프로젝트인 ‘2013 제6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29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각 코스별 남·여 우승자와 클럽대항전 우승팀이 이전 대회 우승자·우승팀과 전부 얼굴을 달리하는가 하면 대회기록도 일취월장했다. 개인 참가자는 물론 단체 기부행렬이 줄을 이었고, 우승 상금을 쾌척하는 ‘기부마라톤’으로서의 성숙미를 더했다.

<제주의 소리>가 주최·주관한 2013 제6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29일 오전 9시 세계자연유산 제주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코스인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종달리 해안도로 구간에서 아름다운 행렬을 끝없이 펼치며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대회에는 다소 궂은 날씨인데도 선수와 가족, 자원봉사자 등 50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2000여 달림이들은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듯 한 궂은 날씨 속에 오전 9시30분 풀코스(42.195㎞)와 하프(21.0975㎞)를 시작으로, 10㎞, 5㎞ 코스별로 기부와 나눔의 행렬에 적극 참여했다.

아름다운 마라톤의 최대 장점은 대회에 참가해 뛰는 것만으로 ‘기부와 나눔’의 문화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 가장 아름다운 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한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대회다.

지금까지 5회 대회를 치르면 참가자들의 이름으로 기부한 기부금만도 1억1700만원이 넘는다.

올해 대회에서도 참가자들의 기부 행렬은 계속됐다.

참가비 중 십시일반으로 마련된 기부금 외에도 415명은 마라톤 티셔츠까지 ‘덤’으로 내놨다. 도내 마라토너들 사이에 ‘조랑말 부부’로 알려진 양전국(57)·허정회(56)씨 부부는 올해도 어김없이 저금통을 들고 나타났다.

풀코스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김동욱씨는 상금 전액(50만원)을 홍익보육원 아동들을 위해 써달라며 대회 조직위원회에 쾌척하기도 했다.

 

▲ 2013 제6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김녕해안도로. ⓒ제주의소리

 

▲ 2013 제6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기록도 앞선 대회들에 비해 풍성했다. 특히 처녀 출전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타지역 마라토너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42.195㎞의 풀코스 남자부는 제주가 고향인 김동욱씨(광양마라톤클럽 소속)가 2시간48분56초의 기록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여자부 풀코스에서는 김애양씨(S&P모티브 소속)가 3시간18분00초로 전년도 우승자인 오혜신씨(서귀포마라톤클럽)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도내·외 마라톤클럽의 지존을 놓고 겨룬 클럽대항전에서는 초호화 멤버를 구성해 출전한 전남 광양마라톤클럽에 우승컵이 돌아갔다.

이날 대회 참가 달림이들은 저마다 최고 기량의 레이스를 펼치며 코스별로 각축을 벌였고, 응원 나온 가족과 자원봉사자는 물론 구경나온 도민·관광객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다소 힘에 부치는 달림이들에게 에너지를 보태주기 위해 출·도착지점에서는 휘파람오카리나팀이 감미롭고 상쾌한 오카리나 협주를 통해 흥을 돋우기도 했다.

참가자와 동반가족들을 위한 ‘아름다운’ 부대행사도 풍성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다양한 먹거리는 인기 만점이었다. 주최측이 마련이 간이식당에는 컵라면과 떡·음료를, 양돈농협은 노릇하게 구워진 돼지고기를,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은 정종과 일본차를, 삼다닷컴은 맛난 소시지를 무료로 제공, 참가자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또 제주미네럴용암수를 제공한 제이크리에이션, 상큼한 감귤 아이스크림 나눠준 ‘아람수과’, 콩으로 만든 고기를 선보인 ‘가온길’, 드립커피를 제공한 제주커피농장도 마라톤의 즐거움을 한 층 더 높였다.

 

▲ 2013 제6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선수들이 비를 뚫고 김녕해안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 밖에도 러너들을 위한해 스포츠테이핑, 고려수지침 치료를 비롯해 쉐보레신성대리점, 사회복지협의회, 한국중부발전(주) 제주화력사무소, 선거관리위원회, 동부보건소 등도 부스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한다.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푸짐한 경품도 돌아갔다.

수십만원에 이르는 고급 호텔 숙박권, 식사 초대권, 제주 주요 관광지 입장권부터 자전거, 전기압력밥솥, 화장품세트에서부터 2개월짜리 아기 진돗개가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행사장에서 미처 경품을 수령하지 못한 경우 나중에 <제주의소리>(064-711-7021) 사무실에서 받아 가도 된다.

국내 최초의 기부마라톤 대회인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이 이제 기부금 1억원을 넘어 2억원을 향해 아름다운 질주에 속도를 더 내기 시작했다.

◆부문별 우승자(기록)
▲풀코스 △남자=김동욱(2시간48분56초) △여자=김애양(3시간18분00초)
▲하프코스 △남자=유진홍(1시간18분29초) △여자=정순자(1시간31분32초)
▲10㎞ △남자=신정식(35분32초)△ 여자=이민주(40분37초)
▲클럽대항전 △1위=전남 광양마라톤클럽(15시간46분27초).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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