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문영 북군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담당

▲ 송문영 북군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담당
 최근 제주도에 유래 없는 눈날씨로 농작물은 물론 사람도 차들도 도외 지방으로 나가는 하늘길과 뱃길도 추위로 온통 꽁꽁 얼어붙었다.

 이처럼 엘리뇨나 라니뇨 등 기상이변을 가르키는 말들이 생소하지 않고 일상의 언어처럼 사용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말로 들리지 않는 것은 우리주변에서 흔히 접하고 있는 덕분이라 생각한다.

 여름철 가뭄과 태풍, 겨울철 저온, 폭설 등 이런 기상이변이 농작물에 피해를 주어 가뜩이나 어려운 농업인에게 아픈 상처를 주고 있는데 자연이라는 것은 도시화, 공업화로 인하여 전체적인 맥락은 지구 온난화에 맞춰 진행하면서 매년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년평균 강수량과, 최고, 최저, 평균기온, 일조시간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환경은 매년 비슷하게 진행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환경이 지구 온난화 때문에 강수량은 비슷하나 최고, 최저, 평균온도는 과거보다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과거 71년 이후 제주기상청의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실제로 71년 이후 2000년까지 30년 평균 강수량은 1,459.7㎜였으나 지난해 1,333.8㎜, 올해는 11월 중순까지 861㎜만 내려 년 평균에 훨씬 못 미쳤지만, 최근 12월에 유래 없이 많이 내린 눈이 그동안 내리지 않았던 강수량을 일정수준까지 올리기 위해 내리는 것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평균온도 역시 올 12월 하순의 온도를 30년 평균온도인 15.5℃로 적용 환산해보면 금년도 년 평균온도는 16.2℃로 전년평균온도 16.4℃보다 0.2℃낮게 나타났으나 30년 평균온도 15.5℃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것은 분명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 본다

 또한 강수량 분포는 4월 이후 9월까지 강수량이 많거나 아주 적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 집중강우 또는 가뭄으로 피해를 초례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대표적인 예로 2004년도 9월 11일 동부지역의 집중호우가 그러했고, 올해 동부지역에서는 국지적으로 비가 내린 반면 서부지역 가뭄이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최근의 기상 분석 자료로 살펴보면 기상이변은 언제나 우리 주위에 산재해있다. 다행이 밭작물이 많은 우리군의 경우 지역별로 농업용수 개발이 잘 되었어 가뭄에는 일부 중산간을 제외하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올해처럼 태풍이 상륙하면서 비가오지 않아 바닷바람 피해와 겨울철 추위피해 등 각종 기상이변으로부터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지적인 기상을 실시간으로 파악 할 수 있는 장비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적된 기상정보와 분석만이 온난화 되어가는 제주도 농업의 기초를 설계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게 되는데 도내 17개소의 간이기상장비 외에 최근 우리 농업기술센터에서 설치한 2개소의 기상관측 장비를 통하여 얻어지는 기상정보를 유관기관 간 서로 공유하면서 기상이변이 발생하더라도 농작물과 농업 시설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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