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강창수 제주도의회 의원

지금 제주는 중국이 대세다. 100만명을 넘어선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자본 투자증가 때문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제주는 혼란에 빠져있다. 부정적인 인식의 확산은 경각심을 넘어 공포에 가깝다. 차이나머니의 공습에 따른 중국인 토지잠식과 제주의 중국화에서부터 투기자본 유치, 개발이익의 역외유출, 부동산 가격 상승, 향토자본 소외, 고용창출 미흡, 한라산 중산간 난개발, 교통 혼잡과 무질서한 관광객 행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급기야 이제는 정체 모를 괴담으로까지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과연 지금 제주는 경제권이 중국자본에 넘어갈 만큼 부정적으로만 거대해지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제주사회를 거뜬히 지켜낼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조차 우리에겐 없는 것일까?

중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도 전체면적의 0.13%이며, 중국인 운영 숙박업체도 8개소, 470실로 도 전체 숙박시설의 1.4%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미 도에서 밝힌 바 있다. 또한 관광호텔, 전세버스 등 호황이라는 일부 사업체를 제외하면 소규모 향토자본이 오히려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도 전적으로 믿기는 힘들다.

▲ 강창수 제주도의회 의원.

중국관광객들이 사용하는 인롄카드의 소비형태만 분석해 보더라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2010년 3600개소였던 가맹점수가 2013년 9680개소로 2.7배 증가했으며, 일반음식점, 스포츠레저용품점, 여성의류점, 편의점 등 업종도 다양하다. 또한 카드 매출액도 2010년 402억원에서 2012년 2270억, 2013년 2분기 2137억원으로 5.6배 늘었다.

제주관광시장의 급작스런 성장에 제주사회는 내부 성장통을 겪고 있다. 도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도민공감 형성을 위한 TF팀을 구성했다. 때 늦은 감이 있다. 도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시키고 진정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의 발전구조를 만들어가는 사회내부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 강창수 제주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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