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글로비트의 김형수 대표이사(40). 그는 제주 애월읍 수산리 출신이다. 경희대에서 전산학을 공부한 그는 작지만 강한 제주의 IT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회사로 '글로비트'를 성장시키고 싶단다. 특히 제주의 1차산업과 IT를 접목시키려는 그의 노력은 점점 그 결실을 맺고 있어 업계에서 그를 주목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이 ‘동반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산·학 협력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산업체는 대학으로부터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제공받고, 대학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우수 인재를 취업시키는 상생모델로서 지역대학과 지역기업 간의 네트워크인 ‘가족회사’ 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제주의소리>가 지난해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 전문대학으로 선정된 제주한라대학교와 업무제휴를 맺고 대학 가족회사들을 집중 소개함으로서 지역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산학협력 선순환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주한라대, 힘내라 가족회사](5) (주)글로비트 김형수 대표이사

창업 4년차를 맞고 있는 그의 회사는 제주도내 100여개 IT기업들 중 막내둥이에 속한다. 올해 마흔 줄에 들어선 그의 나이 역시 도내 IT기업 대표자들 중 가장 젊은 축에 낀다.

하지만 그도 그의 회사도 철부지 막내둥이일거라 생각한다면 그건 한참 오산이다. 아직 한창 성장 통을 겪고 있지만,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제주의 대표 IT기업으로 당당히 성장해나가고 있다. 글로벌 IT기업을 지향하는 (주)글로비트의 김형수 대표를 만났다.

(주)글로비트라는 회사명은 글로벌(Global)과 IT의 합성어다. ‘작지만 강한’ 제주를 대표하는 IT기업임은 물론 세계적인 IT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담아 만든 이름이다. 창업 당시인 지난 2012년 김형수 대표가 직접 지었다.

 고향에서 철새가 되고 싶지 않았다

(주)글로비트는 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적용한 S/I(System Integration) 사업과, 1차산업에 IT융합기술을 접목시킨 시스템 구축 전문회사다.

김 대표가 지난 2010년 6월, 제주 1차 산업의 선진화와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제주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설립한 소프트웨어개발회사다.

특히 수산양식 분야에 IT 기술을 접목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만든 양식장 사육관리 시스템인 ‘스마트 피쉬팜’(Smart-Fishfarm)으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 피쉬팜 모바일 앱을 통해 휴대전화(스마트 폰)로 자가진단, 생장관리까지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제주 애월읍 수산리 출신인 김 대표는 서울에서 대학 졸업 후 취업한 전산관리시스템 회사의 일원으로 제주도의 양식진흥화사업에 컨소시엄 업체 직원으로 참여하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 대표는 당시 양식진흥화사업이 제주에서 꾸준히 이어졌을 경우 제주 양식산업 발전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참여 업체들이 사업이 끝나자 하나 둘 떠나는 것을 보고 “나마저 철새처럼 떠나선 안되겠구나. 제대로 한번 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고향에 정착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 회사를 창업하고 만들어낸 것이 수산양식 시설관리 지능형 소프트웨어인 ‘스마트 피쉬팜’이다.

▲ (주)글로비트는 해양 수산양식 분야 등 1차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먹이 급이기를 가두리에 설치하기 위해 바다로 띄우는 모습. 사진=(주)글로비트 제공ⓒ제주의소리
▲ (주)글로비트의 김형수 대표이사(40)는 자신을 "제주도내 IT기업 막내둥이"라고 소개했다. 100여개의 도내 IT기업들 중 하나가 아닌, 제주를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스마트 피쉬팜’은 사료의 원격 급이가 가능하고, 생장관리 소프트웨어는 지능형 급이관리를 위한 어종별 급이패턴·먹이활성도 분석 및 생장관리 설계·개발까지 할 수 있다. 또 자가진단 시스템은 작동상태 자체점검 및 경보발송, 시설물 유실확인, 배터리 상태정보 점검, 응급상황 인지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글로비트가 개발해낸 사원들의 근태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얼굴인식 근태관리시스템(F-on)'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방문자의 영상을 휴대전화로 전송함으로서 방문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고, 원격 도어 제어까지 가능한 관리시스템이다.
 
양식장 사육관리 시스템인 ‘스마트 피쉬팜’(Smart-Fishfarm)과 ‘얼굴인식 근태관리시스템(F-on)’. 이 두 가지가 현재 (주)글로비트의 이른바 ‘주력상품’이다.

이 상품들로 창업 이듬해인 2011년과 2012년엔 각각 연매출 4억원씩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고, 올해 벌써 10억원을 넘어선 회사 매출은 연말까지 12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비트는 한창 성장통 중…더 많은 청년인재들 원한다 

 

▲ (주)글로비트의 김형수 대표이사(40)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회사 설립 4년 만에 회사 구성원들도 많이 늘었다. 창업 당시 김 대표를 포함해 단 2명이던 것이 지난해 6명으로 늘었고, 올해 현재 16명이 글로비트를 함께 꾸려가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비트는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지혜와 패기를 가지고 설립된 젊은 회사로, 앞으로도 도전정신과 시대를 앞서가는 개척정신을 가지고 제주에서 세계로 나가는 최고의 IT기업이 되겠다”며 “이를 위해 고객감동을 실현하는데 전 직원이 한결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글로비트가 현재 한창 성장통을 겪는 시기라고도 했다. 그는 “창업 후 2년까지는 마치 인큐베이터에 있는 것 같았다. 제주도내 IT기업들도 이제 갓 신생회사인 저희 회사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각별했다”며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부터 홀로서기를 시작하니 이런저런 어려움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사도 저도 더 강해진 것 같다. 맷집이 생겼다고 할까. 하하. 우린 지금 한창 성장통 중인 것 같다”란다.

(주)글로비트의 기업모토는 ‘즐거운 글로비트’다. 즐거운 직장이 되어야 출근길이 가볍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어야 능률이 오른다는 김 대표의 철학이 담긴 목표다.

그는 “대표라고 해서, 고참이라고 해서, 후배 사원들을 누르고 갈구면 일하고 싶겠습니까? 저는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일하는 즐겁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려고 합니다. 아직 만족스럽진 않지만 요즘 저희 사무실에도 ‘재미’와 ‘즐거움’이 부쩍 녹아들고 있습니다. 제주의 많은 젊은 인재들이 저희 회사 일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젊은 회사로서 청년인재 채용에 대한 욕심까지 내비쳤다.
 
(주)글로비트는 지역 내 대학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제주한라대학교와 지난 2011년부터 ‘가족회사’를 맺고 제주한라대 IT인재들을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글로비트는 제주에 있는 기업이고, 앞으로도 제주에 남을 순수 ‘제주기업’이다. 글로비트가 성장하고 새로운 천년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려면 우수한 지역 청년인재들이 더 많이 함께 해줘야 한다. 좋은 인력이 있다면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김 대표는 청년인재 채용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김 대표는  “새 정부도 IT분야 인재양성에 집중하겠다고 하니 대학에서도 소프트웨어 부분의 인재양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면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 같다.”며 대학에 대한 바람도 덧붙였다. 

“우리는 일보다 사람을 우선 한다. 우리는 일의 양보다 필요한 일에 집중 한다. 우리는 구성원 관리보다 관계를 더 중요시 한다. 우리는 고객의 약속을 우선 한다”

김형수 대표가 스스로와 직원들에게, 그리고 고객들에게 한 약속이다. 제주의 강소기업으로 글로비트가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설 그날을 위해 내건 ‘단단한’ 약속들이다. 김형수 대표가 이끄는 (주)글로비트의 발걸음을 예사롭지 않게 봐야 하는 이유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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