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단야구대회에서 브레이브스야구단과 대정고동문야구단이 경기를 치르는 장면.
대지가 가을의 정취로 물든 가을 주말, 대정에 흥미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11월 첫째 토요일(2일)에 대정읍에 기반을 둔 사회인 야구단들이 대정체육문화센터에 모여 제1회 최남단사회인야구대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이날 대회에는 지역의 맏형 격인 몽생이 야구단이 주관하였고, 대정읍사무소가 후원을 하였습니다. 대회에는 몽생이야구단(회장 김인철), 최남단모슬포야구단(회장 이승록), 브레이브스야구단(회장 정경현), 대정고동문야구단(회장 양창언) 등 4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불과 3년전 까지만 해도 야구 불모의 땅이었던 대정에 사회인야구단이 여럿 결성이 된 것은 참으로 놀랄만한 일입니다. 그 때문인지, 이날 대회에는 허창옥 도의원과 이태봉 대정읍생활체육회장 등이 참석하여 각각 축사와 격려사를 해 주었고, 야구인 가족들이 모여 응원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허창옥 도의원은 축사에서 "야구 불모지역 대정에 사회인 야구인들이 모여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야구경기를 축구장에서 개최하는 것을 아쉬워하였습니다. 허의원은 "야구인들이 야구전용구장에서 연습과 시합을 할 수 있도록 야구장 건립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사실 대정읍은 야구장이 있는 제주시내나 서귀포시내에 이르기 위해서는 한 시간 가량 차를 운전해야할 만큼 야구하기에 불편한 지역입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대정지역에서 야구의 저변이 확산된다면, 최남단 야구대회는 지역 야구 리그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가까운 곳에 야구장을 건립하자는 제안은 충분히 검토해볼만한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 개막식 직후 기념촬영
지역 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승부보다는 화합에 초점을 맞춰졌기 때문에, 야구대회는 마치 지역 내 잔치와 같아 보였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스포츠이지만, 지역 내에서 대회를 연다면 화합의 계기로 만들 수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대회의 우승은 몽생이야구단이, 준우승은 대정고동문야구단이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최우수 선수로는 대정고동문야구단의 박정현 선수가 선정되었습니다.

11월 7일에는 모슬포에서는 방어축제가 시작되고, 9일에는 KBS 전국노래자랑이 열립니다. 11월 대정에는 풍성한 잔치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야구대회를 계기로 축제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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