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반성 없는 사퇴는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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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제주도연맹,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퇴는 당연한 것" 성명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31일 시위 진압 과정 중 발생한 농민사망에 책임을 지고 허준영 경찰청장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자기반성 없는 사퇴는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故 전용철, 홍덕표 농민열사 범국민장에 부쳐'라는 제목으로 "'고개숙인 대통령, 고개쳐든 경찰청장'이라는 오명을 남기면서까지 경찰청장 자리에 연연하던 허준영 청장의 사퇴는 단지 국가통치에 부담을 줄 수 없어 결정한 것일 뿐 진심어린 자기반성이 없는 사퇴"라며 "이러한 허준영 청장의 사퇴는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장은 퇴임사에서 전용철, 홍덕표 열사의 죽음을 '최대 국가행사인 APEC 기간에 성난 농민들의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 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불상사'로 규정했을 뿐 아니라 경찰 내부에서는 정당한 공권력 행사 도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경찰만 죄인 취급을 받는다며 허 청장의 사퇴를 억울한 퇴임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허준영 청장을 비롯한 경찰 내부의 인권의식과 책임의식의 부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난 27일 사과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번 사태를 농민들의 불법시위 때문에 발생한 우발적 사건으로 바라보고 오히려 당일 농민대회를 진행한 농민단체를 비난하는데 급급하다"고 성토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당시 경찰의 진압은 단순한 해산이 목적이 아니라 의도적인 유혈진압이었다는 것은 이미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에서도 증명됐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퇴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농민들은 대통령의 사과와 경찰청장의 사퇴로 농업의 근본적 희생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며 "전용철 홍덕표 농민열사의 장례에 부쳐 그 동안 수많은 집회현장에서 발생한 경찰의 과잉진압을 원천적으로 근절할 수 있도록 서울청기동단 해체, 시위대응규책 강화 등의 법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3자 협의기구 구성을 통한 농정개혁이야말로 두 열사의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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